부제목 : 스텝과 스커트가드 사이 틈새 없애 안전성 배가
게재월 : 2003년 3월호

스텝과 스커트가드 사이에 운동화 끈이나 치마자락 등이 끼이는 등 빈번한 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글로벌형 에스컬레이터가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0일 미국 코네티컷 파밍턴(Farmington, CT.)에 본부를 두고 있는 오티스는 자사의 차세대 에스컬레이터 NextStep을 전격 발표하고 CBS Eyewitness News, PBS Nightly Business Report, CNNfn ‘Industry Watch’, ABC, FOX, CBS Radio 등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함으로써 그 위용을 드러냈다. 오티스측 자료에 따르면 NextStep은 이미 소개된 오티스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GeN2’의 플랫벨트 기술이 접목된 신제품으로 컴펙트한 머신과 톱니바퀴식 벨트 드라이브(Cog Belt Drive)를 사용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 ‘Guarded Step’이라는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에스컬레이터 기술과 안전성에 놀라운 진보를 일궈냈다”는 게 오티스측 평가다.
이와 관련 현 오티스의 아리 보우스빕(Ari Bousbib) 사장은 “넥스트스텝 에스컬레이터야 말로 오티스의 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는 것이며, 오티스의 제품 발명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스빕 사장은 또, “이 제품으로 인해 에스컬레이터의 안전성을 현격하게 높임은 물론 가장 품위있고 효율적인 디자인의 에스컬레이터를 시장에 내놓았다”라고 덧붙였다.

스텝 가드로 끼임사고 방지에 효과적
오는 6월 미국에 처음으로 현장설치될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의 가장 큰 외형적인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스텝과 사이드 스커트 디스크가 일체화(Single module moving)된 상태로 연동되는 ‘Guarded Step Design(이하 스텝 가드로 통칭함)’개념이다.
보통 에스컬레이터 사고유형 중 대부분이 스텝과 스커트가드 간의 틈새에 신발끈 내지 옷, 그밖에 사물이 끼임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그러나 넥스트스텝 에스컬레이터의 ‘스텝 가드’는 고정된 기존 스커트가드부와는 별도 분리된 원판형의 사이드 스커트 디스크(Disk)가 스커트가드의 브리지(Bridge)를 따라 스텝과 함께 통합연동되기 때문에 틈새 자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NextStep(이하 넥스트스텝)은 기본적으로 끼임과 같은 사고는 발생할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안전성 확보에 효과적이다.
또한 넥스트스텝의 ‘쐐기모양’ 스텝 클리트(cleat)의 수가 전통적 에스컬레이터 스텝에 비해 2배나 많음에 따라 클리트 사이의 공간이 반으로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콤 플레이트(Comb plate)를 기존 것에 비해 9% 가량 낮게 설치할 수 있어 틈새가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개선은 결국 클리트 사이나 콤 플레이트 아래에 뭔가가 끼일 수 있는 위험성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보면 간혹 스텝의 끝단(Step edge or nose)에 부딪히거나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러나 넥스트스텝의 스텝 끝단은 반경 4mm 가량 라운딩 처리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위험성도 감소시켰으며, 넥스트스텝에 표준으로 적용되는 스텝 하부조명과 함께 입출구에 설치된 2개의 수평 스텝은 승객이 움직이는 스텝과 승강장 간의 이동을 돕는 등 두드러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GeN2의 플랫벨트 기술 응용
구동기술과 관련한 넥스트스텝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톱니바퀴식 벨트 드라이브(Cog Belt Drive, 이하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한다는 것과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스프로켓 구동 스텝 체인(Sprocket-driven Step Chain) 대신 알루미늄 스텝 링크(Step Link)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넥스트스텝의 벨트 드라이브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GeN2의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GeN2와 마찬가지로 컴팩트한 구동머신을 채용함으로써 트러스 사이즈를 기존 에스컬레이터와 대비해 약 15% 가량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사이즈의 감소는 교체를 위한 전체 신규시장에 기존 설치된 어떠한 에스컬레이터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게 됐다.
또한 넥스트스텝은 스텝을 움직이게 하는 새로운 구동방식으로 기존의 광범위한 급유와 유지보수를 요하는 스프로켓 스텝 체인 대신 벨트 드라이브에 의해 구동되는 알루미늄 스텝 링크를 사용한다. 이 스텝 링크는 자체가 밀봉되어 있으며, 자동으로 급유되는 베어링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며, 전통적 에스컬레이터에 비해 유지보수도 훨씬 쉬워졌다.
넥스트스텝은 오티스 내 다국적 팀에 의해 지난 3년(25개월)에 걸쳐 개발된 신제품이다.

개발기간 3년, 다국적 팀에 의해 설계
이에 대해 오티스 에스컬레이터 시스템(Otis Escalatror Systems)사의 샌디 딜(Sandy Diehl) 사장은 “우리의 도전은 우리의 고객을 위해 가장 안전하며, 가장 환경친화적인 에스컬레이터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수많은 시간동안 머리를 맞대고 토론했으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평가했다. 넥스트스텝 에스컬레이터는 오티스의 기술적 노하우, 디자인 스킬, 스피드와 비용효율이 결합된 세계최고의 제품이다”라고 회고했다.
현재 전세계 약 22만5천 여 대가 설치 운행 중이며, 미국에만 약 3만에서 3만5천 대에 이를 것으로 오티스측은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넥스트스텝 기종을 향후 2005년까지 총 2천5백대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생산은 중국 광저우(廣州) 및 체코공화국내 생산공장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쇼핑몰이나 백화점, 공항, 오피스빌딩용으로 개발된 넥스트스텝의 가격은 노임단가 혹은 사양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북미지역의 경우 대당 미화 8만 달러에서 12만5천 달러로 “기존 에스컬레이터와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오티스측 설명.
오티스 LG(대표이사 장병우)측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달께 150주년 기념식을 치룰 계획이며, 국내 역시 5월 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제품 넥스트스텝은 오는 9월 경 창원공장에 설치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이미 시제품을 오티스 본사에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