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단기전일 경우 中東지역 300억 시장 형성될 듯
게재월 ; 2003년 4월

지난 외환위기 이후 침체되었다가 작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6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6건 5억1천900만불로 전년 동기 19건 5억2천500만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최근 대우건설이 리비아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2.6억불에 수주하는 등 플랜트 공사를 중심으로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금년도 해외건설 수주액은 작년도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조금 상회하는 65억불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수주예정공사는 ▲리비아 자위아 복합화력발전소(3.3억불, 현대), ▲쿠웨이트 사비야 담수설비공사(3.4억불)·폐수처리공장(2억불, 대림), ▲태국 가스분리공장(1.8억불,삼성E), ▲필리핀 라귄딩간 공항공사(1억불) 등이다.
대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지역 해외건설 수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이라크전 전개양상이 올 한해 해외건설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쿠웨이트·사우디 등 주요 중동국가들은 발주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것이나,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세계 경제회복과 이라크 복구사업,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가스 개발 플랜트 건설 붐 등 중동특수로 약 35억~50억 달러 정도의 건설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외교통상부와 해외건설협회는 미국 주도의 전후복구 사업은 초기 미국이 비용을 대는 형태로 자국 업체에만 입찰자격이 주어지며 그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 업체들이 하청 등의 형태로 참여하는 범위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쟁이 미국 승리로 끝나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이 진행될 경우, 전쟁 기여도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참여 범위가 결정될 것이고 한국은 단기적으로는 건설 공사 등에서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 사우디 등 이라크 이 외 국가들은 전쟁이 조기에 끝나면 건설공사 등의 조기 발주가 이뤄져 올해 중동지역은 당초 예정된 규모보다 배 이상 늘어난 3백억 달러 정도의 건설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기전이면 4~6%대 이상 성장 전쟁이 짧은 기간내에 끝나면 불확실성의 제거와 유가하락으로 국내 경제가 정상 궤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위축돼 있던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지난 1월 적자로 반전한 무역수지도 국제유가의 안정으로 흑자기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수지는 올해들어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원유가격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악화됐다. 물가는 유가하락분만큼 공산품 가격이 내려 역시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면 가장 큰 문제는 유가의 상승이다. 최근 4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는 전쟁이 길어지면 최고 80달러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리경제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한꺼번에 짊어져야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경제도 침체가 심화돼 우리나라의 수출이 줄어들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위축이 지연될 전망이다.현대경제연구원은 전쟁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0.4%로 급락하고 민간소비는 3.4%, 설비투자는 3.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교통부는 중동지역에 치우친 우리 해외건설 시장을 동남아·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조사비와 수주교섭 비용 등 신시장 개척비용을 지원하기로 하고, 해외건설 미 진출국 및 수주실적이 미미한 국가에 대한 시장개척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