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트래픽 암스테르담 2010' 참관기

디자인 및 내부시스템 개발  필요성

기고 _ (주)대영산전  전인구 사장(dyik@chol.com)

‘인터트래픽 암스테르담 2010’은 세계 최대 교통 박람회이다. 주최 측에 의하면 이번 전시회 규모는 45개국 8백6개 업체에서 참가, 1백14개국 5만3천명이 참관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주차업체들이 많이 참가했었으나, 이번 전시회는 차단기 전문업체인 삼화자동화만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의 주선으로 주차를 비롯한 도로교통 안전시설물 부속용품 업체 등 총 9개 업체가 출품했다. 아시아에서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도로교통 분야였고 주차관제 관련업체는 대부분 유럽 소속으로 디자인 면에서 굉장히 발전되어 있었다.

주차관제 신제품 소개
이에 주차관제 관련 신제품을 출시한 유럽 업체들을 몇 군데 소개하고자 한다. DESIGNA사는 매우 샤프한 디자인의 주차관제설비 신모델을 출시했다. 에스파냐의 IBERSESUR SYSTEMS사는 무인요금정산기 신모델을 전시했다. 외관상으로 견고해 보일뿐만 아니라 내부구조적으로도 모듈 파트가 일률적으로 들어가 있어 유지보수하기에 편리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SKIDATA사의 차단기는 매우 특색 있었다. 차단기가 매우 작으면서도 제 기능을 소화시킨다는 것이 놀라웠다. 누구든지 이 제품을 보면 차량을 통제하는 차단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처럼 아기자기한 디자인은 차단기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준다. 참신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 회사 관계자는 자기 제품에 대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Conballmoos사는 디자인뿐 아니라 우수한 내구성이 인상 깊었다. 회사 상호가 특이했던 ICA사는 RFID 리더기, 주차권발행기, 무인요금정산기, 출구무인정산기 등 산뜻한 디자인으로 주차관제시스템 라인업을 새롭게 했다.
TagMaster사는 철도시스템 무선인식(RFID)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업체이다.
최근 주차시장에서 차량번호인식기(LPR)가 출시되면서 RFID 리더기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물류시스템 및 군부대 외부통제시스템에 적용되어 꾸준한 판매율을 자랑하는 회사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주차관제업체 삼화자동화는 고속차단기 ‘BS-700’을 전시해 많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차량이 차단기 근처에 가면 바가 360도 회전해서 차량을 보호해주는 등 참신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런 제품들을 볼 때 고속차단기 분야는 우리나라가 유럽제품을 앞질러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눈에 띄었던 한국 기업은 대륙ITS사로 LED 태양광 가로등, LED 교통신호기 등 LED 관련 제품을 가지고 참가했다.
예전 국내 방송에 고효율 제품으로 소개된 적도 있는 회사인데 매우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이 회사의 제품들을 보면서 최근 만났던 경찰서 관계자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국내 교통신호체계가 통합될 것이라고 했다. 고효율 LED를 사용한 차량 및 보행신호등과 보조장치, 보행자보호등, 음향신호기, 도로정보표지판 등 교통신호기들을 하나의 등주에 통합설치한 제품으로 공간을 절약하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고 했었다.

참가업체 증가로 전시회 성황리 진행
이번 전시회는 많은 업체들의 참가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외국을 다녀보면 주차장에 눈길이 간다.
입차 시 주차권을 발급받고 출차 시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것 등 국내 시스템과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다른 것이 있다면 디자인이다. 유럽은 디자인에 대한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 장비에 적용된 색상, 운전조작대의 디자인, 주차권티켓, 터치 스크린 등 참신한 디자인이 많았다. 특히 장비들의 색상들이 안전을 위주로 하는 칼라보다는 각 회사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다양한 칼라가 선보였다.
각 나라마다 참관객들에게 회사홍보, 제품설명 등 자세한 안내를 해주어 참관하기 편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에서는 통역관이 많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점이다.
다음 전시회에는 ‘한국 유학생들을 섭외해 전시회 관람을 같이 하면서 그들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체 전시공간면적도 넓어지고 참가업체도 더 많아졌다. 참가업체가 ‘08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교통전시회답게 주차관제 분야뿐 아니라 도로교통용품, 안전용품 등 관련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고, 신제품 출시로 서로 경쟁하는 회사들의 자부심과 판매전략 등 차별화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주차관제 특성상 제품 판매 후 대응하는 A/S 등 서비스와 부속품 등 소모품 구매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각국 주차업체들은 대부분 내수시장에서 제품을 소화시킨다. 주차제품이 고가로 형성된 유럽도 거리상 문제로 자국 제품을 대부분 사용한다.
유럽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뛰어난 디자인을 가졌지만 고가로 형성된 유럽 제품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틈새를 발견한다. 국내 제품들이 최근 저렴하고 좋은 성능의 제품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디자인과 칼라, 내부 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좀 더 한다면 유럽관제시장도 겨냥해 한번 겨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필자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영산전도 기술력 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려 제품 보완을 통해 해외시장과 겨룰 수 있는 제품을 개발, 향후 참가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