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최대의 적, 사전예방만이 최선!
■기고·(주)비엔에프 이동호 사장

좁은 국토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은 주거 및 사무환경의 급격한 고층화를 가져왔다. 인간의 수평이동 수단이 자동차를 비롯한 기차, 배라고 한다면 수직이동 교통수단은 승강기로 모든 국민들이 아파트를 비롯한 직장, 공공 및 편의시설 등지에서 거의 하루 1회 이상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어 이제 자동차 이상으로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생활도구로 인식되고 있으나 그 편리성 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의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검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대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약 31만여 대로 한 해 평균 3만대 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1993년부터 현재까지 크고 작은 승강기 안전사고로 인해 사망자 1백22명을 포함 총 4백3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004년에는 승강기 갇힘 사고로 119 구조대가 5천5백11번을 출동, 1만2천78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출동건수로만 보면 교통사고 1만4천2백20건(1만8천8백70명 구조)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사고의 경중을 떠나 자동차 등록대수와 승강기 설치대수를 비교하면 승강기 안전사고는 1백대 중 2건으로 자동차 1천대 중 1건보다 안전사고율이 20배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연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서울의 H아파트, N타워, P시의 지하철역, C군의 K식품, Y화력발전소의 승강기 사고로 인해 탑승 중이던 승객들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귀중한 생명을 빼앗긴 안타까운 사고가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승강기, 예방차원의 정비로 품질 보장이 중요
이처럼 승강기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승강기 사고 예방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하거나 보수점검 부실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2004년 ‘승강기 안전관리제도 개선 방안’에서 밝힌바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강기 사고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고 직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어버리고 강 건너 불 보듯 남의 일 인양 쉽게 생각하고 만다.
이는 승강기가 자동차처럼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 소유물로서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도 누군가가 관리를 해주겠지’라는 생각에서 지금껏 관심 밖의 일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필자 자신도 엘리베이터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옥상에 설치된 오두막집 형태가 급수탱크로만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늘 이용하는 승강기의 안전사고는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사고 발생 후 수리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차원의 정비로 승강기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승강기는 전기, 전자, 기계, 건축기술 등이 복합된 2만여 개의 부품들이 정밀하게 조립된 ‘종합시설물’로 불특정 다수인 사람과 화물을 24시간 운송하기 때문에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인적·물적 손실이 막대할 뿐만 아니라 인명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술력과 정비 보수능력이 우선되어야만 승강기 품질에 대한 신용이 제대로 뒤따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승강기는 전기·기계적인 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전자장비로 크게 나누어 정비를 실시해 일정 수준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 전기·기계적인 장치에 대한 정비는 불편 없이 이루어져 왔으나 승강기 제어장치에서 만큼은 사전 예방정비 차원에서 PCB(인쇄회로기판) 및 인버터(GTR, IGBT, IPM 등)에 달라붙어 있는 먼지나 이물질(습도가 있을 경우 통전으로 쇼트 현상 유발)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 필요성과 심각성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묘책이 없었기 때문에 불편을 느껴야 했다.
필자는 몇 년 전에 각종 전자통신장비 내 Circuit Board에 장착된 반도체 관련 부품들이 작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에 의해 미세먼지 및 이물질이 달라붙어 쇼트 현상으로 이어져 고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착안, 이를 방지해 주는 사전 예방관리 차원의 Cleaning 제품을 개발해 무선통신기지국, 원자력 발전소, 광통신 중계국, 군 통신, 방송국, 지하철, 반도체 관련 생산업체 등 전자통신 산업 전 분야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판매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말 승강기 유지보수업체가 승강기 기계실의 컨트롤 박스 내 PCB를 세척할 수 있는 세정제에 대한 문의가 있어 현장 확인을 했더니 먼지에 노출된 상태가 아주 심각해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 전국의 2백여 곳의 승강기 PCB에 대한 먼지 제거를 실시해 오면서 ‘먼지는 전자통신장비의 적’이라고 역설해 왔다.

첨단전자통신 장비 두뇌인 ‘PCB’, 미세먼지에 완전 노출…위험도 높아
현재 대부분 승강기 기계실은 옥상에 위치하고 있어 내부가 좁고 바닥이 청결하지 못하며 환기시설이나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편이다. 게다가 환기창이 있더라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먼지가 많고 열을 식히기 위한 팬 역시 먼지를 컨트롤 박스에 불어 넣는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상하로 움직이는 케이블 통로는 연통 역할을 하면서 아래 먼지를 기계실로 올라오게 하며 PCB 또한 정전기 발생으로 주변의 먼지를 끌어당기는 등 첨단전자통신 장비의 두뇌에 해당하는 PCB가 미세먼지를 비롯한 이물질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것이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승강기의 현실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에서 미세먼지는 치명적이며, 최첨단 전자통신장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깨끗하게 유지·관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자통신장비는 미세먼지와 정전기, 열 등에 약한 편이다.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과 정전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미세먼지가 매개역할을 하게 되면 ‘결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승강기 점검요원들이 거의 매일 일상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고장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원인모를 결함으로 승강기가 작동 안 되거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분명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유지보수업체에서도 승강기는 기계적인 결함보다 전자회로에 의한 결함이 더 많이 발생되고 있어 원인규명이 어렵다는 것은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즉, 미세먼지는 쌓인 양에 관계없이 전도성을 띨 수 있는 각종 미세광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정전기 발생 시 순간적으로 고전압이 발생해 전자부품의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인버터 타입의 대 전력 반도체의 경우는 자체 열을 발생하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쌓이면 열을 제때 방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반도체는 한계온도 80도를 초과 시 과열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작동 중인 승강기에 있어 치명적이다. 따라서 PCB를 주기적으로 청소·관리해줘야 한다.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 지난해 12월 28일 기술표준원에서 고시한 ‘승강기 보수품질 우수업체 선정 운용요령 제정’과 ‘승강기검사 및 관리에 관한 운용요령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엘리베이터 기계실 제어반에 대한 청결(먼지제거) 상태가 검사항목 및 평가항목에 명기되어 있어 전자회로기판 청소 및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기표원 고시, 승강기 기계실 제어반 청결상태…검사·평가항목에 포함
이제 승강기의 PCB를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결함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승강기가 안전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장나면 수리하는 개념이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장비가 그렇듯 고장나서 수리하는 시대는 지났다. 만약 고장으로 인한 더 큰 사고가 발생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수리의 의미가 있을까? 기계가 가장 최적일 때 철저히 예방하고 관리하는 길만이 최선의 방법인 것을 말이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승강기안전검사 강화 선포식’이나 ‘승강기 안전의 날’, 승강기검사 및 관리에 대한 운용요령‘ 개정 및 ‘승강기 보수품질 우수업체 선정’ 제정 등 관계기관들의 많은 노력으로 안전에 대한 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제부터 ‘안전 파수꾼’으로 승강기 안전관리를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 앞에서 망설일 이유가 없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안위에 관련된 투자가 부담이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승강기를 이용하는 주체든 유지보수업체든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사전 예방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아끼려고 ‘국민 안전’이라는 큰 것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어리석음이 없기를 바란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듯이 ‘안전을 원하거든 예방관리를 위한 노력을 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막상 사고가 나서 후회하는 일 없이 평소의 작은 투자로 승강기 이용자의 행복이 보장된다면 우리 업계가 선택할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겠다(문의 : (주)비엔에프 / 전화. 031-273-3540~2 / www.ju-bn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