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WORLD ELEVATOR EXPO 2002 참관기｜
글 : LG OTIS 엘리베이터 홍보팀 백근우 대리

중국은 공사중! 중국은 과연 넓었다. 공항에 내려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산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를 보며, 초행길인 이 길이 대륙의 심장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넓은 땅을 달리다 보면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공사현장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가 있다. 그 공사 현장에서는 하나같이 높은 빌딩이 세워지고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대륙, 그리고 여기저기서 솟아나는 빌딩들.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왜 이 곳 중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 전시회가 열릴 수밖에 없는지를 이내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장에는 많은 관람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세계의 유명 엘리베이터 제작업체들이 모두 참여한 이 성대한 행사에 LG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시그마(SIGMA)’라는 브랜드로 전시회에 참여했다.

SIGMA 브랜드의 원년
SIGMA는 LG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해외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이다. 특히, 올해는 SIGMA 브랜드의 원년으로서 이 행사에 참여하는 LG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각오를 건물 앞에 서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경전람관(北京展覽館)’ 입구에서부터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은 전시장 입구 양편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 ‘SIGMA Elevator’의 대형 현수막이다.
전시장 내에서도 SIGMA 부스는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대륙의 감각을 한껏 살린 붉은 휘장들과 다양한 전시물들은 새로 출범하는 SIGMA의 기술과 전통이 결코 짧지 않았음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동양미를 뽐낸 엘리베이터 내부 디자인과 다양한 버튼, 편의성을 강조한 OPB 판넬, 천안문을 비롯한 랜드마크(Land mark) 건축물 사진, 회사소개 등으로 구성된 부스의 2층은 어느 전시관보다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었다. 또한, 부스 1층에는 최첨단의 보수서비스 상영관을 통해 SIGMA의 우수한 보수서비스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의 각축장
이번 북경 전시회의 가장 커다란 관심사는 역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였다. OTIS, KONE와 같은 주요 엘리베이터 제작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선보였다. 이제 엘리베이터 업계의 무게중심이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로 옮겨지고 있음을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끌었던 제품은 OTIS의 ‘GeN2’였다. 무엇보다 GeN2는 기존의 와이어 로프와는 완전히 다른 ‘플랫 벨트(Flat belt)’ 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엘리베이터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GeN2의 안전한 플랫 벨트를 보고, 왜 이 엘리베이터를 차세대 엘리베이터라고 하는 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LG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이 제품을 아시아 시장에 맞도록 더욱 개선하여 뛰어들 예정으로 이미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또 하나, LG 오티스는 전시회의 도우미들을 젊은 여성만이 아닌 영업사원들을 함께 구성하여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를 통해 화려함만을 보여주기보다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직원들을 배치하여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는데 관람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온 자연
엘리베이터 전시회는 새로운 기술과 함께 디자인의 최첨단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올해 전시회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엘리베이터 안으로 자연을 끌어들였다는 점이었다.
엘리베이터 내벽과 문을 나무와 꽃으로 꾸며놓은 것은 물론, 엘리베이터 바닥에 화분을 옮겨놓은 엘리베이터도 있었는데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더 이상 엘리베이터 공간은 외부로부터 격리된 폐쇄의 공간이 아닌 외부와 연결되는 자연의 통로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아직까지 엘리베이터 디자인은 기술의 발전을 과시하는 듯한 금속의 화려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높아지는 안전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연의 이미지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계속될 듯하다.

다시 대륙을 보며
이번 엘리베이터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 같은 동양권 국가들은 부스의 여백을 최소로 하는 다양한 전시구성을 선보였으며,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넓직한 공간을 그대로 놔두는 대신에 제품 자체를 강조하려는 구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었다.
어느 것이 낫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분명 중국이라는 나라는 이 두 가지 특성을 함께 갖고 있는 커다란 나라임이 분명하다. 이 나라에서 어떤 문화와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다. 그 격렬한 싸움에서 우리 ‘SIGMA’가 승리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 나는 다시 중국 대륙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넓은 대륙을 그려보며, 그 속에서 힘차게 약진하는 SIGMA의 모습을 그려보았다(문의 : 02-6007-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