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 : 권영인 책임연구원 / 교통개발연구원 도로교통연구실
게재월 : 2002년 9월호

주차장은 자동차의 이용과 함께 수반되는 차량의 주차공간의 확보공간으로써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은 도심지의 경우 일부의 주차장에 차량이 집중되거나 주차장을 찾기 위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급한 운전자의 경우에는 불법주차로 연결되는 문제점이 발생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개별 또는 도심의 일정구역에 대한 주차장의 정보를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는 제반의 시스템을 주차 안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차 안내 시스템이란 주차장의 위치 및 주차된 차량의 숫자를 표시하여 운전자에게 주차할 장소를 찾는데 소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주차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주차 안내 시스템은 우리 나라에서는 본격적인 도입이 되어 있지 않지만 자동차의 보급이 앞서고 주차문제에의 대책이 오랫동안 지속된 선진 외국의 도시들은 이 주차 안내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어서 시스템 활용에 적절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차 안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도입된 곳은 독일의 아헨시로서 1971년이며 그 이후에 함부르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등을 중심으로 유럽의 여러 국가에 보급되었으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주차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1982년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2000년 말에는 전국의 56개 지구에 도입이 되어 있고 3개 지구의 추가 도입이 결정되어 있다.

주차 안내 방식의 종류 및 특징

주차장 안내 지도
주차장 안내 지도는 주차 안내 시스템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로서 지도상에 주차장의 위치와 규모, 요금, 운영시간 및 연락처 등을 나타내어 주차장 이용자가 해당지역의 방문시에 사전에 주차장에 관한 정보를 갖고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주차장 안내 지도는 운전자가 사전에 소유하여야 하며, 해당지역의 거주자가 아닌 경우에 주차장을 찾기가 힘들며 교통지도의 이용률이 낮은 경우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주차장의 혼잡 및 주차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주차 안내유도 간판
주차 안내간판에 의한 주차장의 안내 및 유도방법은 지도에 의한 주차장 안내방식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안내시스템으로써 일반적으로 지칭되는 ‘주차 안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안내간판에 의한 방식은 각 개별주차장을 직접적으로 안내하는 개별안내방식과 여러 개의 주차장을 동시에 블럭으로 도면의 형태로 안내하는 블럭안내방식으로 구분되며, 개별안내방식과 블럭안내방식을 복합적으로 안내하는 복합방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라디오, 인터넷, 카 네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는 방안
주차장의 안내정보 제공의 수단으로 라디오의 특정주파수를 사용하여 도로변의 일정지역에 라디오로 주차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본의 경우 주차정보를 포함한 도로정보 또는 교통정보로서 전국에 약 1백 여 개소에 설치되어 운영중이다. 정보의 입수가 가능한 도로의 연장은 약 2백23Km에 달한다. 또한 최근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 상에서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교통정보와 함께 주차장의 정보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본 키타큐슈의 경우 도심지역을 10개 블럭으로 나누어, 각 블럭별로 주차안내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각 블럭별로는 여러 개의 주차장의 위치 및 주차가능여부, 그리고 주차장별로는 주차요금, 주차형식, 제휴빌딩, 운영시간 등 상세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최근 급속한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카 네비게이션에 의한 주차정보도 운전자들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카 네비게이션은 운전자들의 도로경로 및 혼잡정보 등과 함께 주차정보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으며, 이의 보급이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는 실시간의 교통정보 및 주차정보가 포함된 도로교통정보통신시스템인 VICS(Vehicl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System)에 의하여 주차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참고로 일본 국내에 보급된 카 네비게이션은 금년 5월 현재 약 1천만대, VICS는 약 5백만대에 달하고 있다.

주차 안내 시스템의 도입 사례

독일의 사례
주차 안내 시스템은 자동차의 보급이 가장 높은 국가 중의 하나인 독일의 아헨시에 1971년에 최초로 도입되었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덴마크,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의 각국에 보급이 되고 있다.
쾰른의 경우 주차장의 주차가능 면수를 표시한 안내판을 도로상에 표시하고 있다. 반면, 마인츠의 경우는 주차가능 여부만을 나타내는 문자안내를 하고 있으며, 하메른의 경우는 빨간색 및 적색램프로 주차가능 여부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사례
유럽보다 도입은 늦었지만 2000년 말에 일본 전국의 약 56개 지구에 주차 안내 시스템을 설치되어 운영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도입이 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에서는 주차 안내 시스템의 계속적인 도입을 위하여 1987년부터 가로사업, 특정교통안전시설 등 정비사업 등의 예산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최초인 1982년에 도입된 무사시노시의 주차 안내 시스템의 경우는 주차장의 위치별로 만차와 주차가능을 표시한 안내판을 설치하여 안내하고 있다.
시즈오카와 히로시마 등의 경우에는 주차장 단위별로 안내되는 개별안내판과 여러 개의 주차장을 통합하여 안내하는 블럭안내판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마모토의 경우에는 주차장으로 도달하는 도로노선을 번호화하여 운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주차 안내 시스템의 도입 효과

주변지역 교통혼잡의 개선
주차 안내 시스템의 도입은 주변지역의 교통체계의 개선에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즉, 주차장의 안내로 운전자들의 주차장 인지가 높아지고 따라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총량적인 주차차량이 증가하고 주차장의 회전율이 높아진다.
이는, 주차장을 찾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어 주변지역의 교통혼잡에 기여하는 등의 효과를 가져오게 되며, 주변지역의 불법주차가 줄어들어 도로교통의 혼잡완화 및 불법주차로 인한 보행공간의 쾌적성 향상, 교통사고 감소 등의 발생하게 된다.

주차장 경영의 안정화
주차 안내 시스템은 주차장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주차장의 이용률이 증가하게 된다. 즉, 시스템의 도입 이전에는 간선도로변이나 지명도가 높은 주차장에 이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도입 후에는 주차장의 이용율이 낮은 곳이 줄어들어 주차장의 이용률이 평준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주차 안내 시스템이 도입된 지역에 대하여는 불법주차의 집중적인 단속도 시행되므로 불법주차의 감소 및 주차장 이용률 증가의 효과도 발생되는 것이다.

비용효과의 산출
주차 안내 시스템의 도입에 소요되는 투자비용과 경제적인 효과를 정량화한 일본 다카사키시의 사례를 바탕으로 비용효과의 산출을 보기로 한다.
일본의 다카사키는 주차 안내 시스템을 도입한 1988년의 인구 14만의 지방도시이지만 자동차 보유대수가 약 9만대로써 1세대당 1.6대의 높은 승용차 보유를 나타내는 도시이다.
다카사키의 주차 안내 시스템은 블럭안내판 12개소, 개별안내판 22개소가 도입되었고 도입 후의 주변지역 차량 주행속도는 6Km/hr에서 14Km/hr로 증가하였으며 입차 대기시간과 주차장을 찾기 위한 주행거리의 감소로 인한 절감액 등은 연간 3만9천8백만엔으로 초기 투자비의 36%에 이르고 건설비용은 3년이내에 회수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문의 ; 교통개발연구원 도로교통연구실 권영인 책임연구원 / 전화. 031-910-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