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개 업체 선정, 대기업 탈락
92대 노후 승강기 교체…40억원 대규모 공사
중소기업 ‘버티기’, 대기업 ‘넘보기’…說往說來

지난달 서울시 투자기관 SH공사에서 공고한 2007년도 승강기 교체공사 4건에 관한 최종 낙찰 업체가 판가름 났다. 총 40억원에 이르는 이번 공사는 중소업계 입장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물량으로 입찰 시작 전부터 초미의 관심대상이었다.
적격심사 방식의 제한경쟁입찰이었던 이번 공사는 서울시 소재의 ▲가양 8·9단지 아파트 25대 ▲가양 4단지 아파트 25대 ▲수서 1단지 아파트 24대 ▲수서 6단지 아파트 18대로 총 92대(인승용, 화물용, 장애인용 포함)에 달하는 노후 승강기 교체공사로 총 13개 승강기 업체가 참여해 (주)리프트텍 코리아, 신원기전(주), 신광엘리베이터(주), (주)새한엘리베이터, 한신엘리베이터(주), (금)금호엘리베이터가 최종 낙찰기업으로 선정됐다.
대규모 물량인 만큼 입찰참가자격부터 까다로웠던 이번 공사는 입찰참가자격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8조(공동계약) ③항에 근거, 영업소가 공사 현장을 관할하는, 즉 승강기설치공사업 등록을 취득한 서울시 소재업체로 참가 자격을 제한해 타 지역 업체는 서울시에 소재하는 업체와 공동계약을 체결해야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신원기전 및 한신엘리베이터는 서울 외 지역에 소재하지만 공동계약을 통해 낙찰된 유형이다.
또한 SH공사에서 지난 2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구매를 이행할 수 없는 품목 및 사유를 공표한 이번 입찰(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조의5)에는 몇몇 대기업이 참여해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승강기 中企, 대기업 입찰 참여 “이건 아니잖아”
이에 SH공사 측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기업 2곳에서 입찰 참가를 했으나 부채비율에 따른 감점으로 인해 애초부터 낙찰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몇몇 중소업체에서는 승강기 속도 60m/s 이하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만 참여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공사 발주 자체가 승강기설치공사로 중소기업간 경쟁체제 품목이 아니다. 이점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중소업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향후에도 입찰을 승강기설치공사로만 발주한다면 중소기업간 경쟁체제라는 타이틀은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한 중소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다행스럽게도 중소기업으로 낙찰됐지만 추후 발생되는 물량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이 가져간다는 보장이 없다”며 “정부의 허술한 지원책으로 인해 중소업계의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대기업 인사는 “노력은 뒷전이고 받아먹는 데만 익숙한 중소기업에서 또 꼬투리를 잡은 것 같다”며 “중소업계의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스스로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편 올해 책정된 SH공사 측의 추가 승강기 물량은 현재 계획된 바 없으며 내년 서울시 예산 책정에 따라 추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문의 : SH공사 시설관리팀 / 전화. 02-3410-7683).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