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2004년 6월호
부제목 : 기계식은 전무, 관제사도 대리점 참가에 그쳐
기고: 위너기술(주) 기술영업 이현수 / tech@parkingabc.com

주차장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다양한 고객의 안건을 해소해 오면서 나름대로 해외 사례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전시회를 준비하려 했으나, 출국 직전까지도 고객 약속에 묶인 몸이라 하얀 밤을 새우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국 나는 일본과 일본제품, 그리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중요 요소를 비행기 안에서 돌이켜 봤다. 주차 산업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제품과 기술, 서비스 도입에 집중돼 있었으며 일본에 어떤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은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작은 규모지만 우리 제품을 일본에 전시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며 마무리까지 잘 하고 오리라 각오를 다졌다.
공장에서 출하된 제품들이 3일 안에 도착한 모습을 보면서 일본은 정말 가깝고 핸들링을 잘만 한다면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위너의 전시 물품은 7종의 주차권 발행기 중 재활용 주차권 발행기 1대, 열전사 인쇄를 지원하는 대형차를 지원하는 2단 주차권 발행기 1대, 일본어 인식을 포함한 다국적 번호판 인식기, 차량 통제용 차단기 및 차단기 메커니즘으로, 이와 연동하는 주차관제 시스템을 전시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해외기업은 위너 단 한 곳 뿐이었고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주차관제 업체나 기계식 주차설비 업체 부스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한국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자전거 주차장 관련 시설 및 자전거 주차장 이용료 정산 시스템 등이 특이하게 많이 전시됐다는 점이다. 주차관제 업체는 대부분 참석하지 않은 상태였고 몇몇 일본 기업이 주차관제 시스템을 전시했으나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해외기업 ‘위너’ 한 곳 뿐, 자부심·전시효과 커
작은 부스에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한 위너는 일본인의 높은 관심을 도출해냈다. 특히 일본어로 준비해 복사해 간 제품 설명자료가 다른 카달로그에 비해 빨리 소진돼 결국 현지에서 다시 복사본을 배포하는 지경까지 도달했다.
영문 카탈로그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일본어 복사자료에 보다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카탈로그 준비에 있어 현지어 제작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대부분이 그림으로 배치된 자료도 영문으로 작성된 카탈로그라는 이유로 관심이 적었다.
이번 ‘Parking Japan 2004’는 차세대형 주차장 시스템으로 변혁, 새로운 도시교통 시스템의 제안과 주차위반, 자전거 주차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신기술과 서비스가 한 곳에 집중된 전문 전시회 개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일본 LOCAL 전시회였다.
그러나 그 규모에 비해 의외로 한국 방문자도 많았으며 일본 방문객 중에는 위너의 차단기와 제품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고 스케치까지 하면서 동작 중인 기기에 손을 대기도 하고 자세한 부분까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또한 부스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진 몇몇 회사는 소속 사장을 다시 대동해 제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을 요청하는 등 우리가 선보인 이틀 동안의 자부심과 전시 효과는 한국에서 영업을 하면서도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Parking Japan 전시회에서 주시할 점은 우리와 같은 주차 관제 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는 거의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시회에 참석한 미쓰비시 정밀의 경우 자사의 대리점이 제품을 전시했고 아마노도 카탈로그 전시와 대리점이 제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자동요금 정산기의 경우도 주차 관제용보다는 자전거 주차장용 제품으로 앞다투어 전시돼 있었으며, 소규모 주차장에서 개별 주차면을 관리하는 회사들의 신제품이 부분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예년에는 기계식 주차설비 업체들이 대규모로 시스템을 전시했는데 이러한 모습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도 많았다. 최소한 일본의 주차 관제 시스템이라도 확실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 전시회에 참여하기를 기대했으나 이와같은 기업이 참석하지 않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많이 놓친 것 같아 실망감도 들었다.
그래도 우리 위너는 이제 세계로 간다. 위너는 지난해 독일 전시회에 이어 올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INTERTRAFFIC 2004를 포함해 2번째로 참가한 국제 전시회이고 오는 8월에 중국 상하이 전시회에도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한국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준 연구소 개발팀과 기술부 제작팀에게 감사를 올린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있게 영업에 임하고 가까운 미래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 제품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문의 ; 위너기술(주) / 전화. 02-3474-2766 / 웹. www.winnertec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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