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도입한 ‘주차장 마케팅’에서 주차 도우미들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매장별로 10여 명에 이르는 주차 도우미들은 각 백화점과 할인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수신호와 인사말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 본점은 정중하고 우아한 분위기, 신세계백화점 반포점은 세련되고 명랑한 수신호가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시간과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지는 인사말은 1백여 개이며, 일명 ‘반짝이’로 불리는 수신호 기본동작은 10가지에 이른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수신호로 S, P자를 연출해 브랜드명을 강조했다.
반면 대형 할인점 도우미들은 백화점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 홈플러스 주차 도우미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신나는 댄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주차 안내를 한다. 이처럼 백화점, 할인점이 주차장 마케팅에 신경을 쓰는 것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
백화점·할인점은 대부분 도우미 전문 용역업체인 ‘플러스맨’에서 도우미를 채용하고 있다. 플러스맨은 무용학 전공자들로 구성한 ‘수신호 및 댄스 개발 부서’에서 각 백화점과 할인점 특성에 맞는 수신호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 도우미들은 하루 2번 30분씩 수신호와 인사말을 연습하고 주차 현장에 나서서 영업시간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자체 서비스 평가를 받고 있어 신경을 안쓸 수 없기 때문이다.
1시간에 평균 1백여 대의 주차 고객과 만나는 롯데백화점 본점 주차장 도우미 차주인(22) 씨는 “특히 VIP 고객의 경우 여유있는 주차공간으로 안내하기 위해 수시로 고객 차량 번호를 외운다”며 “최근 주차 고객이 줄고 있어 친절한 인사와 수신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