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유럽협회와 상호협력, ‘글로벌 네트웍’ 가시화
게재월 : 2002년 12월호

한국 의 선진화된 주차기술력을 유럽지역에 점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열렸다.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반원익, www.kparking.or.kr, 이하 주차조합)이 ‘글로벌 네트웍(Global Network)’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유럽주차설비협회(EPA ; European Parking Association, www.europeanparking.com)와 독일주차설비연방협회(BPGH : Bundesverband der Parken- und Garagenhauser e.V., www.parkhausverband.de)를 주차업계로서는 최초로 방문, 상호협력 하에 공동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주차조합의 인지도 및 신뢰성 제고에도 한 몫 거들 것으로 보인다. 주차조합 반원익 이사장은 “지난해 초 제 5대 이사장으로 재취임하면서, 국내 기술력은 많이 향상됐는데 내수시장에만 머문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하면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바깥세상에 눈을 돌리자는 의미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그 동기를 밝혔다.
이는 올 초 조합의 원활하고 신속한 해외교류의 진행을 위해 해외경험이 많은 박석일 위원을 DB구축 위원으로 영입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오영교, www.kotra.or.kr)의 신형길 관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럽 관련기관과의 접촉을 시도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차조합의 박석일 위원은 “중소기업 조합단위에서도 DB구축을 통한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조합측에서 세계화를 향한 큰 틀을 만들어 놓으면 중소기업의 신규시장 진출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람회 참가 등 공동협력 이끌어 내
주차조합의 반원익 이사장과 박석일 위원은 지난달 4일 독일 쾰른의 유럽주차설비협회를 방문, ▲Mr. Gehard Trost-Heutmekers(유럽주차협회 집행이사회 간사 사무총장·독일주차설비연방협회 사무총장) ▲Mr.Nico G.W.Klein Beernnink(유럽주차협회 대회협력 집행이사 및 네덜란드 주차협회 사무총장) ▲Mr.Markus Schonauer(독일 주차감시업체 사장 및 유럽협회 법률상담 변호사)를 만나 양쪽 지역시장 흐름과 활동의견을 교환한 후, 바로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를 논의했다.
이 날 양측에서 이끌어 낸 논의는 ▲ 2003년 6월 독일 비스바덴에서 개최하는 유럽주차박람회 ‘Parken 2003’에 참가할 것 ▲유럽협회가 주최하는 2003년 정기 국제주차 컨퍼런스에 참가, 세계주차시장에 대한 협력관계를 논의할 것 ▲유럽협회 기관지에 한국주차시장의 흐름과 주차조합의 활동내용을 정보자료로 제공하는 등 한국과 유럽과의 주차관련정보를 공유할 것 ▲네덜란드에 소재하는 국제주차산업기관인 ‘Intertraffic’에 가입하여 국제사업에 적극적인 협력과 연대를 요청하는 등으로, 기타 협력내용과 구체적인 방안은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추후 논의,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반 이사장은 “첫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폭깊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좋은 징조”라고 말하면서, “세계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주차조합에서 앞장서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유럽지역의 주차관련 기관들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차관련기관이 자주식·기계식 주차설비업자들의 ‘공급자 협회’의 성격이 강하다면, 유럽은 주차설비업자와 주차장 사업자가 혼재해 있는 조직으로 공공적 성격이 더 강하다.

EPA, 유럽 주차업계 이익 대변기관
유럽주차설비협회(EPA)의 경우는 각 국가협회 소속회원들이 활동하는 모든 유럽주차사업 조직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전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독일 서부의 쾰른에 그 본부를 두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는 유럽국가의 주차조합원들이 비엔나에서 국제표준에 맞춰 공통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1980년 회의를 개최하여 유럽주차조합기구의 전신이 되는 행정상의 위원회를 조직한 이후, 3년 뒤인 1983년 마드리드에서 9개의 유럽주차조합이 조직한 협회다.
당시 가입국이 16개국에 불과했던 협회는 현재 20개 국가의 주차산업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3개의 주차관련기관 및 주차관련 업체들이 특별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협회 회장은 현재 네덜란드인 Mr. Edward J.M. Vleugels이며 운영은 각국 이사들로 구성된 집행이사회를 통해 협의체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독일협회 사무총장이 유럽협회 집행이사회 사무총장직을 겸하고 있다.
협회는 유럽지역 주차업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동아시아 지역 시장에 관한 전시회에 적극참여하고 있으며, 2년마다 회원국가별로 유럽도시의 교통발전과 관련된 문제, 정체된 교통의 향후 전망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1년 9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24개국, 3백10명의 대표단이 참석 성황을 이뤘고, 오는 2003년 10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주차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Parking Trend International’이라는 협회기관지를 지난 1989년 3월 최초로 발간한 이후 연간 3회에 걸쳐 협회의 광범위한 조직의 소식 및 트랜드와 각 국가조합의 주차사업 동향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BPGH, 유럽주차설비산업 선도역할
주차조합은 유럽주차협회를 주력협력 파트너로 삼을 계획이나, 동시에 독일주차설비연방협회와의 협력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독일주차설비연방협회는 지난 1968년 비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협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현재 2백4개 정회원사와 86개 준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독일협회는 전역에서 지상 및 지하, 그리고 대단위 주차시설에서 약 66만여 주차면수를 운영하고 있다.
주차장 운영회사와 주차장 설치 및 관제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독일협회는 특히 유럽주차설비협회의 주간국가로 유럽주차설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협회는 독일에서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 주차장 운영회사의 3/4을 대표하고 있으며, 2년마다 한번씩 국제주차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 6월 독일 비스바덴에서 개최할 예정인 ‘Parken 2003’은 현재 잠정집계로 40여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박람회 주관회사인 ‘Messe Framkfurt Ausstellung GmbH’는 외국인의 유럽전시전 참가와 유럽기업의 외국전시회 참가를 주관하는 회사로 중국주차전시회의 유럽기업 참가조직을 담당하고 있어, 주차조합의 글로벌 네트웍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독일협회도 ‘Parkhaus Aktuell’이라는 기관지를 연간 4회 발행, 국가의 교통정책 및 주차공간의 운영, 조직경영이나 주차장의 안전과 보안 등에 관한 정보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하는 주차·교통관련 종합서비스 조직인 ‘Intertraffic’은 각 국가들의 교통, 주차관련 조직과 단체들 사이의 정보 및 자료교환 서비스와 유럽과 아시아 주차전시회를 각 대륙별로 개최하는 국제교통 및 주차기구로, 내년에는 터키 앙카라에서, 2004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글로벌 마케팅, 인식전환이 급선무
주차조합은 유럽주차설비협회와 상호협력이라는 ‘첫단추’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인 연결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글로벌 네트웍으로 얽어갈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유럽지역의 전시회와 컨퍼런스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조합원의 활동의 장을 넓히고, 글로벌 네트웍의 모델 중의 하나로 중국주차협회와도 교신하여 교류 및 제휴를 추진하고, 오는 2004년 기준으로 주차조합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주차설비전시전(가칭)’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의 자본기술과 연계해 중국, 동남아 등 제 3시장 및 거대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반 이사장은 “유럽지역은 보안인식이 강하고 2단식, 소형위주의 기계식이 많이 보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의 대형화된 기계식 주차설비를 선보이면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하면서, “예술성을 가미시킨 새로운 영역의 기계식 주차설비가 유럽의 구미를 돋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일 위원은 “향후 글로벌 네트웍이 가시화되면 기업 단위에서 적응할 수 있는 매너와 언어에 대한 준비 그리고 ISO, CE, GS 등에 대한 인식전환이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작은 나무의 새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의 ;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 전화. 02-2631-1881).■글·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