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연간 2천억원 수입대체 효과와 역수출 기대
게재월 : 2002년 12월호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오티스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GeN2가 마침내 국산화돼 연간 2천억원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 역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티스의 GeN2를 비롯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는 이미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다소 확산 속도가 느렸던 것은 사실. 이런 가운데 나온 LG 오티스의 GeN2 국산화 성공소식은 국내 MRL 시장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듯 하다.
통칭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achine Roomless Elevator, 이하 MRL)’는 유럽의 연간 엘리베이터 수요 4만 대 중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연간 수요 3만 대 중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엘리베이터의 변화 추세다. 기 보급된 MRL 가운데 오티스의 GeN2는 총 1만3천 여 대에 이른다. 전세계적으로 단기간 내에 가장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LG 오티스 엘리베이터(대표이사 장병우, www.otis.co.kr)는 “국내 시장 역시 세계적인 추세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GeN2는 세계 1위 오티스와 국내 1위 LG 오티스가 총 5천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글로벌 제품으로 개발한 것으로, 국산화를 통해 그간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핵심 부품들을 자체 생산하게 되어 수입 대체 효과만도 연간 2천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차별화된 고객맞춤 마케팅 전략 구사
GeN2 국산화 출시를 정점으로 LG 오티스측는 2003년 국내 2만대의 총 엘리베이터 수요 중 3천대를 MRL 시장으로 파악하고, 이 중 2천대 수주를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이를 위해 맨투맨식 컨설팅 마케팅 영업과 함께 업계 최초로 엘리베이터 내부 디자인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엘리베이터 디자인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본사에 설치해 적극 활용하는 등 오피스텔·테마 아파트·고도제한을 받는 고급 건축물을 대상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맞춤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차세대 엘리베이터로 지칭되는 GeN2가 타사 제품과의 변별점을 두고있는 것을 예로 든다면 우선 “세계 최초로 기존 로프방식이 아닌 ‘상부구동형의 플랫벨트 방식’을 적용함으로서 ‘진정한 의미에서 기계실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구현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최근 LG 오티스측이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MRL에 대해 기술적으로 특허권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는 오티스(OTIS)와 코네(KONE) 두 개사뿐이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 중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MRL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LG 오티스를 제외하곤 없다”고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LG 오티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간에 업계 초유의 ‘기계실 공방’이라는 소모전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타사와는 달리 GeN2는 플랫벨트를 적용해 건물옥상에 자리잡고 있던 기계실이 필요없어 고도제한에 의한 층고 제한요소에 구애받지 않고 건물을 한 개층 더 지을 수 있어 공간활용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으며, 기계실을 따로 축조할 필요가 없어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플랫벨트는 두께 3mm, 폭 30mm의 폴리우레탄 피복에 5백88개의 강철소선이 내장된 것으로 기존 로프보다 유연하고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윤활유를 급유할 필요가 없어 환경친화적이며, 일반 로프보다 안전하게 안전계수 12배를 적용했다.
또한 감속기가 없는 기어리스 방식과 영구봉합 베이링을 채택함으로써 엘리베이터 구동장치인 권상기에 주기적으로 공급해 왔던 오일이나 윤활유를 주유할 필요가 없어 환경친화적이다.
권상기가 차지하는 공간도 기존 엘리베이터의 30% 정도면 충분하다. 또한 엘리베이터 구동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진패드를 사용해 진동을 최소화했으며, 디지털 폐쇄 루프 제어방식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은 물론 소음까지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밖에도 엘리베이터 보수점검을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노출형 비상제어반을 설치, 승강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엘리베이터의 모든 기능을 한 곳에서 점검할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 원격 감시 시스템 REM(Remote Elevator Monitoring)을 이용해 365일 24시간 엘리베이터의 미세한 고장이나 이상현상까지도 찾아내는 것은 물론 엘리베이터 이용객과 서비스요원간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GeN2의 내부 디자인은 부드럽게 곡선으로 처리되고 혁신적으로 구조를 개선한 밝은 천장을 통해 안락함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또 측면 벽은 실내 디자인 경향과 어울리도록 다양한 색상을 적용했으며, 환경친화적인 부드러운 이미지의 고광택 코팅과 라미네이트 판넬 등의 신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유럽풍의 격조 높은 공간감각을 이루도록 했다. 이같은 GeN2의 기술력을 타사와 차별화함과 동시에 LG 오티스는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역수출함은 물론 2백 여 개국에 퍼져 있는 오티스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

GeN2 신제품 출시회’ 이모저모

GeN2, 타사 MRL과의 차별성 부각
이번 GeN2 국산화를 기념해 LG 오티스가 지난달 15일 자사 창원공장 대강당에서 성대한 ‘GeN2 신제품 발표회’를 대대적으로 가짐으로써 MRL 시장을 적극공략할 내부 응집력을 모아냈다.
LG 오티스의 임직원 5백 여 명을 비롯해 삼성, LG, 대림 등 주요 메이저 건설사 및 설계사무소 등 70여 명의 고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화려한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고명식 창원공장 생산본부장과 장병우 LG 오티스 사장의 인사말로 이어졌고, GeN2 제품 소개와 건설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러 주요인사들의 축하메시지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어 신제품 GeN2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시간에는 기존 “건물 한층을 더 올릴 수 있다”, “기계실을 만들지 않아도 됨으로써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등 일반적인 MRL의 장점 외에도 GeN2만이 갖고 장점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GeN2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혜택과 장점들이 소개될 때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고개는 자연스럽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진정한 의미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는 왜 국내에 ‘GeN2’밖에 없을까?”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게 제시됨으로써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기계실이 옆에 달린 엘리베이터’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나서는 그간 GeN2 국산화 개발에 공로가 큰 LG 오티스 임직원들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이어 공로상 시상을 끝으로 강당에서의 오전 행사를 마무리한 참석자들은 GeN2 생산현장과 테스트 타워를 시찰했다. 또, GeN2 국산화 1호로 공장에서 출시된 ‘신제품 GeN2’를 실은 트럭을 앞에 두고 고사를 진행, GeN2의 성공적인 시장 보급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공적 시장 보급 기원, 결의 다져
중식 후 LG 오티스 임직원들의 단합행사로 이어졌다. “Why be GeN2?”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LG 오티스뿐만이 아니라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제품 GeN2의 성공적인 시장 보급을 이뤄내야 한다”라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LG 오티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해보는 영상물 상영, 동화구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고, 그 중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LG 오티스 임직원들 네 개조로 나누어 발표한 ‘조별 프로젝트’.
GeN2의 한글자씩을 따, 각각 ‘Great GeN2(위대한 GeN2)’, ‘Enemy lies in ourselves(경쟁자는 바로 우리들)’, ‘Now we must move(지금 움직여야 한다)’, ‘2nd generation is ours(다음 세대도 우리의 것)’라는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바쁜 업무 활동 중에서 한 조에 40명씩이나 되는 인원들의 발표준비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E-mail을 활용하여 의견을 나누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준비해 꽁트, 법정 드라마, 광고 패러디 등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별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인기 개그 트리오 ‘컬트 삼총사’의 멤버 정성환 씨가 등장하여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돋궜다.
LG 오티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GeN2. 비록 MRL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지금은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전체 MRL 시장의 활성화 없는 성공적인 시장 보급이란 불가능하다.
다만 GeN2 국산화를 통해서라도 MRL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는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문의 : LG 오티스 엘리베이터 / 전화. 02-6007-3161 / 웹. www.otis.co.kr ).  ■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