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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회사 사장은 평생 ‘을’인가
승강기 회사 사장은 평생 ‘을’인가 기고자 : 태산승강기 이강민 대표 한 해가 다시 떠오릅니다.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동해고 서해고 산이고 들이고 수백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참으로 새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꿈꾸는 국민들의 소원은 그 바램을 넘어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저도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숨죽여 보며 빌었습니다. 승강기 회사를 25년 이상 운영해 오면서 여기까지 큰 사고 없이 이끌어 온 것 감사드리고, 더불어 올 한해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평생 ‘을’인 승강기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처음엔 그래도 ‘엔지니어’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주변에서 참 좋은 직업이라는 부러움도 샀지만, 이젠 그런 인사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대한민국 3D 업종의 힘든 제조업의 한 부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콘크리트 벽 속 20, 30층에 매달려 일하려 하지 않습니다. 승강기 업계는 이른바 ‘꼬마’가 50대입니다. 승강기 업을 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자문해 보니, 소비자에게 ‘을’ 인 것은 당연지사지만, 내가 일을 주는 설치 팀에도, 돈 주고 물건 사오는 부품회사에게도 돈 내고 검사받는 검사기관에도 ‘을’ 입장이더군요. 항상 ‘을’의 인생을 살며 회사를 꾸려왔다고 생각하니 자신에게 측은한 생각까지 드는 새해 새 아침입니다. 전부 어렵다고 하는 대한민국 제조업, 그 속에 승강기 회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업계 사장님들과 올해는 ‘잘 될 거야’ 하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지만 사실 승강기 업계는 살얼음판입니다. 승강기 제작, 설치, 관리업이라는 비싸고 화려한 자격증을 들고 추위에 떨고 있는 사장님들! 올해는 법령이 어떻게 바뀌어 기진맥진한 업계에 칼을 들이댈까. 대통령은 규제를 풀어 중소기업을 살리라고 목에 핏대를 세워 말하는데 회전의자에 기댄 그들이 알 턱이 있나요. 살겠다고 진흙탕 속에서 입만 벙끗거리며 아우성치는 승강기라는 고기들의 그 비장한 몸부림을, 지난해 승안법 개정 공청회 때 “정말 당신들, 안전을 위해 이 법을 만든 것이냐”고 안전부 사무관에게 반문했던 한 사장님의 힘없는 음성이 자꾸 투영되어 돌아옵니다. 올해 관리원과 기술원이 통합된다고 합니다. 통합되면 공룡 같은 검사기관이 어떻게 입을 벌리고 어떤 모양으로 업계의 숨통을 죄여올 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사장님들! 이제 일어납시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고 앞만 바라보며’ 나갑시다. 새해에도 태양은 어김없이 불끈 빛으로 솟았습니다. 새롭게 아주 큰 자긍심으로 사는 새로운 ‘우리’로 태어납시다.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고자 소개> 20년 넘게 승강기 업계에 몸 담아온 태산승강기(주) 이강민 대표는 승강기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뚝심으로 덤웨이터 시장에서 고품질과 철저한 유지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자체 생산, 자체 설치’라는 원칙을 20년 넘게 올곧게 지키고 있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하다. 현재 부천 약대 감리교회에서 청년부장과 샬롬성가대 대장으로 지속적인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엔 진심의 맛이 담긴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인생과 어깨동무하다’수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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