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2년 3월호

주택가 이면도로의 불법 주정차를 막고 주차질서 확립을 위해 부산시가 지난 9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거주자우선 주차제가 인력·장비부족으로 단속이 겉돌면서 무단주차가 빈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월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3백13개소 9천6백72면의 거주자우선 주차제를 운영 중이며 월 2만∼3만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다. 그러나 늦은 밤이나 주말에는 전용주차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아도 동사무소 직원이 퇴근했거나 견인차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 때 견인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모(40·북구 덕천동)씨는 “밤 늦게 퇴근하면 연락처도 적어놓지 않은 다른 차가 내 주차지역에 주차시킨 경우가 종종 있어 구청에 연락하지만 ‘알았다’고만 할 뿐 해결이 안된다”고 불평했다.
1천7백면의 전용주차지를 운영중인 사상구도 전용주차구역마다 1, 2명의 공익요원이 오후 6시∼밤 10시 순찰을 돌지만 지역이 넓은데다 견인차도 2대밖에 없어 불법주차 차량 단속이 겉돌면서 동사무소와 구청 당직실에 항의전화가 잦다.
김모(43·사상구 모라동)씨는 “한달에 3만원씩 꼬박꼬박 내면서도 내 자리를 다른 차량이 차지해 동네 유료주차장을 다시 돈내고 이용해야 한다”며 “도대체 구청은 주거지 전용주차료를 걷어서 어디에 쓰느냐”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