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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5-07

(주)대협정기 박석하 대표이사

(주)대협정기 박석하 대표이사
‘Sheave’ 30년 외길, 업계를 대표하는 匠人
‘국산화’ 고집하며 쉼없는 품질 개선, 경쟁력 선도한다

“시대가 급변해도 신용과 납기, 품질 그리고 좋은 가격을 고객에게 꾸준히 제안하는 기본이 탄탄한 기업은 전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30년간 엘리베이터 쉬브 부품만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생산하고 있는 ‘외길 기업’(주)대협정기(대표 박석하, www.daihyub-sheave.co.kr) 박석하 대표의 전언이다.
여기서 ‘외길’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지난 30년간 흔들림 없이 ‘국산화’를 고집하며 장인정신으로 기업을 일궈왔다는 뜻도 포함된다.
“아무리 저가 중국제품이 몰려와도 품질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이라면 높은 경쟁력으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죠.”낮은 마진율을 감수하고서도 100% 국산화를 고집하는 이유다.
특히 쉬브 부품은 원자재값이 제품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기술력 부재의 기업이라면 지속적으로 제품을 취급하기 어렵다. 여기에 경기 불황 등의 요인으로 원자재류 가격상승의 악재까지 겹친다면 기업의 지속경영은 불투명해진다.
박석하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제품 생산단가를 상승률 만큼 올릴 수는 없다”면서 “이런 때일수록‘품질은 곧 경쟁력’이란 마인드로 쉬브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쉬브 품질은 보통 ‘마모률’로 결정된다. 박 대표가 전하는 쉬브의 평균 수명은 최초 설치현장 기준으로 최소 10년에서 15년 이상이다. 메인 쉬브의 경우 기계식은 7~8년, 인버터 방식은 마모가 적어 좀 더 수명이 긴 편이다. 박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쉬브를 10년 이상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품질 향상으로 사용환경과 관리방법이 최상의 상태라면 15년 이상도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엘리베이터 쉬브 전문업체지만 쉬브에 대한 설치부터 이용방법,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쉬브는 권상기의 동력을 직접 전달하는 부품이다 보니, 다른 부품에서 소음이 발생해도 연관성을 배제할 순 없다”며 “관리 부주의나 설치 오차로 쉬브 편마모가 발생하는 경우 구두로 기술지도를 전달하기도 하고, 케이지 무게 감소에 따른 로프 슬립(Slip) 현상도 현장에 직접 출동해 바로잡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속하고 질좋은 제품 공급이 경쟁력이다”
현재 대협정기는 승객용 엘리베이터 뿐만 아니라 주차용, 화물용, 덤웨이터용 쉬브 등 쉬브와 관련된 전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원자재와 가공비, 인건비, 관리비 면에서 저가 중국산 대비 15%의 가격 차가 발생하지만, 한번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한 고객은 높은 품질과 신용에 매료돼 금새 ‘단골’이 된다.
박 대표는 “싼 가격에 혹해 저가 중국 제품을 설치했던 업체들도 잦은 고장과 하자 발생으로 결국 우리 제품을 찾는다”며 “특히 고하중이 필요한 현장이나 품질이 까다로운 현장은 대부분 우리 제품이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또 각 회사마다 상이한 규격의 제품이나 보수품, 수입품 등 약 600여 종에 이르는 비표준화 제품도 공급 중이다. “비표준화 제품의 설계도면을 보유하고 있어 요청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제작·공급해 주죠. 심지어 쉬브 제조업체에서 조차도 우리 회사 제품을 구매해 갑니다.”
이는 본사 공장에 약 8억원 상당의 원자재가 미리 준비돼 있어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빠르고 정확한 제품 공급은 고객에 대한 신용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힘”이라며 “특히 불황에는 당장 작은 손해를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공장을 가동해야 적자가 적다”고 전한다.
박 대표가 우려하는 점은 국내 승강기 산업이 중국에 종속되는 ‘산업 속국(屬國)’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쉬브 부품만 보더라도 저가 중국산을 설치한 현장에서 쉬브 소모품을 구입하려면 국산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 싼 제품을 설치하고 비싼 소모품을 구입해야 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 연출되고 있는 거죠.”
기관이나 지자체가 발주하는 물량에서의 최저가 입찰제도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간 경쟁물품 제도 시행은 오히려 최저가 입찰을 적용함으로써 업체로 하여금 원가절감을 위해 저가 중국산 수입을 부추기는 꼴”이라며 “최저가 입찰제가 아닌 적정가 입찰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종합심사제 아래에서 제도를 적정하게 운영해야 할 것”임을 제시했다.
대협정기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5~20년. 박 대표에 따르면 고령화가 아닌 숙련화를 무기로 ‘베테랑급 직원들’로 인해 제품의 질은 더욱 향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을 믿는 만큼 품질은 좋아진다”며 “엘리베이터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퇴보하지 않는다”는 강한 경영 마인드를 내비쳤다.
회사 구성원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창조정신과 정직한 제조방법, 제품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는 것. 이것이 이 기업의 성장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