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3년 12월호
제목 ; 파급력 '미흡', 잠재력 '무한대'
부제목 ; 향후 10년 내 중국 주차수요, “가히 폭발적일 것”

■ 기고 ; 한국주차설비협회 부산지부 손진규 과장 / 광주지부 진재후 검사원

‘도시 박물관’이라 일컫는 중국 3천년 역사의 고도, 북경에서는 지난 10월 22일~24일 3일간에 걸쳐 북경시 공안국 공안교통관리국에서 주최하는 교통관리 시설 전시회인 ‘MUTRACONEX & INTER-PARKING 2003’이 개최됐다. 약 60여 업체가 참가한 이 전시회에는 교통과 관련된 전반적인 시설물과 주차관제 시스템이 주를 이뤘으며 참가한 몇몇 기계식 주차기 업체는 국내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2단식과 퍼즐 타워 등을 전시해 미니 모형을 실제로 작동시켜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직까지는 중국 내 주차기의 파급효과가 미흡하고 기술수준 역시 국내보다는 뒤떨어져 있는 편이지만, 13억이라는 엄청난 인구와 향후 2008년 올림픽 특수 등 잠재적인 발전력을 고려한다면 우리 역시 기술개발 및 발전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전시 기간동안 우리를 지배했다.
기계식 주차기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보다는 생산·설치 업체가 주차 시스템 성능 및 장점 그리고 활용 방법을 홍보하는 성향이 강했던 이번 전시회는 주차기 제조업체보다는 주차장 관리업체의 참여가 높아 주차장의 관리, 자동 요금계산, 코인 시스템, 주차장 보안설비, 교통시설 제품 등 다양한 주차관제 시스템의 출현이 돋보였다.
전시회에 선보였던 주차기를 살펴보면, 2단식과 다단식의 경우에는 중국 내 업체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제작, 설치·판매되고 있지만 승강기식이나 평면왕복식과 같은 고급 기종은 일본, 스위스, 독일, 대만 등 선진 외국 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西自孚信科技(Xizi Trusttech), ENFI, Huayi Parking System의 경우에는 Tower Parking이나 평면왕복식 등 기술력을 갖춘 대규모 주차기를 홍보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중국의 주차기 판매가는 독립철탑형 타워방식의 경우 50대 설치기준으로 할 때 15만元(위안)~20만元(위안)(한화 2억2천만~2억9천만 원) 정도이며, 다단식의 경우에는 5만元(위안)~8만元(위안)(한화 7천만~1억2천만 원) 정도로 국내 판매가와 대등하지만, 외국업체 제품은 이보다 조금 높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중국의 주차장 검사제도는 국내 사용검사와 마찬가지로 설치제품에 대해 노동안전검측청에서 안전도 인정검사와 같은 서류심사 후 현장 설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도시계획의 전면 수정을 가해야 하는 중국은 아직은 주차문화가 정립되지 않아 주차기 시장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10년 안에는 폭발적인 시장수요가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는 고급 기종의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는 선진업체보다, 상대적으로 관련업체가 적은 대만이나 주차기의 단가가 매우 높은 일본보다는 기술수준이 높고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이와같은 강점을 살려 달궈지고 있는 중국시장의 열기와 맞물려 지속적인 수요증대를 통해 침체된 국내 주차업계의 돌파구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문의 ; 한국주차설비협회 / 전화. 02-422-9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