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1월호

서울지하철공사가 주변상권을 고려하지 않고 지하철 신흥역사 인근에 일방적으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 하자,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지하철공사의 주장대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보행자들이 기업은행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설치된 50cm높이의 턱(급경사로 인한 턱)을 넘어야 하고 이로인한 야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구랍 15일 수정구 신흥역사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지하철공사가 지난 6월께 예고없이 신흥역사 입구에서 10여m 떨어진 인도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며 공사통보를 해왔다. 이에 상인들은 지하철공사측이 인근 상인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공사측의 횡포라며 지하철 입구쪽으로 이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
공사측도 현지조사에 나서 위치를 상가와 기업은행 지하주차장이 맞물리는 곳에 설치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만들었으나 기업은행측의 반발로 당초 원안대로 강행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공사측의 공사 강행 방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최근 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중재를 요구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지하철 입구쪽으로 옮겨 설치한다면 장애인과 보행자들의 통행이 원활해질 뿐아니라 기업은행 지하주차장 진출입에도 큰 불편이 없는데 굳이 상가앞으로 설치하려는 것은 기업은행만 두둔하고 소상인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원안대로 강행할 경우 기업은행 지하주차장 진입로의 급격한 급경사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데도 공사측이 이같은 우려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상인들의 주장대로 설치할 수는 없으나 기업은행에서 지하 주차장 입구를 어느정도 양보하면 지하 주차장 입구와 맞물려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근 한 상인은 “기업은행 지하 주차장은 겨우 3~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이 주차장을 보호하기 위해 가뜩이나 힘든 상권을 죽인다면 이해가 되겠느냐”며 분통을 떠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