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한마음 단합대회’서 시장진입 후 밑그림 제시
게재월 ; 2003년 5월

출범한 지 두 달 여. ‘쉰들러·중앙’이라는 새이름으로 지난 2월 초 국내에 진출한 쉰들러가 국내 합작법인 내부결속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4일 상오 10시 경기도 안산시 소재 안산상공회의소 내 4층 대회의실에서 (주)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대표이사 황종식, 이하 쉰들러·중앙)는 사내 체육대회를 겸한 ‘한마음 단합대회’를 개최, 세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쉰들러 브랜드 소개 및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 날 행사는 쉰들러·중앙의 황종식 사장을 비롯한 버나드 콘드라우(Bernard Condrau) 부사장과 데릭 버클리(Derek Barclay) 관리이사, 중앙산기 황종철 사장 등 2백 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만큼 회사 내 흩어져 있는 개별 마인드를 ‘쉰들러·중앙’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결집시키고 자기위상을 높이기 위한 첫 대내 공식행사라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오는 7월경 MRL 300K 출시예정
오전 1부 행사 - 기념촬영 - 중식 - 체육대회의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향후 ‘쉰들러·중앙’의 국내 안착화의 밑그림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1부 행사에서 콘드라우 부사장이 직접 향후 국내에서 선보일 쉰들러의 영구자석형 동기모터 등 부품과 완제품, 각종 유지관리 서비스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하면서 “내달까지 LAN을 통한 사내 전산망을 구축하고, 일반 승객용 승강기 100K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300K를 7월부터 한국 시장에 본격 시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종과 관련해 쉰들러·중앙의 황종식 사장은 “오리지널 모델명은 100P, 300P였으나 이를 설계 및 의장면에서 국내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바로 100K, 300K”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날 대회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진짜 테제는 일단의 제품이나 서비스 소개보다는 새로운 법인 탄생으로 인한 사내 혼란을 극복하고 ‘화합’을 강조하는 데 있는 듯 하다. 이 날 1부 행사 끝 언저리에 자딘쉰들러측에서 직접 제작한 시청각 비디오를 통해 기존 중앙 직원들의 쉰들러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합작회사 출범에 따른 이질감을 없애는 데 주력함은 물론 “최고의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회사가 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비디오 내용도 쉰들러의 ‘하이 라이즈 테스트 타워(High Rise Test Tower)’를 필두로 홍콩, 싱가폴, 미국, 방콕, 독일 등의 쉰들러 설치현장을 소개하면서 홍콩 자딘쉰들러(www.Jardineschindler.com) 니젤 버넷(Nigel Bennett) 사장의 한국내 법인 설립에 따른 축하인사도 곁들여 “쉰들러사의 최상의 서비스, 최고품질의 제품을 최선을 다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현재 쉰들러·중앙측은 지난달 중순 경 (주)한국우정엘리베이터에 대한 인수계약까지 끝낸 상태다. 계약에 따라 한국우정이 오는 6월부터 쉰들러·중앙으로 완전히 통합된다. 이렇게 되면 쉰들러·중앙은 한국우정의 40여 명까지 포함해 2백60여 명 규모의 종업원들을 두고 전국에 산개해 있는 지방사무소 등에 대한 조정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4일 있은 행사에서 콘드라우 부사장이 “올해 말 경 중앙산기까지 완전히 통합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규모면에서나 기술면에서나 완전히 하나된 ‘쉰들러·중앙’으로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문의 : ‘쉰들러·중앙’ / 전화. 02-521-3381~5).▣
글. 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