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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기고칼럼
ㆍ년/월/일	2015-01

노후 엘리베이터의 위험성에 관한 연구
노후 엘리베이터의 위험성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Risk Of Decrepit Elevator

기고 : 김용덕·오명호(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김찬오(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요약
본 연구는 2012년 발간된 안전행정부 승강기사고조사판정위원회에서 판정한 엘리베이터와 덤웨이터에서 발생된 사고사례를 조사해 주요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기존 운행되고 있는 노후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결함과 위험요인을 찾아내어 위험성평가를 통해 새로이 교체되는 엘리베이터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엘리베이터의 부품 내구연한 산정 결과에 따라 잔여수명이 산출된 자료를 통해 안전관리 주기에 따른 노후 부품의 최적의 교체시기와 항목을 제시해 무분별한 교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안전장치의 구성품을 제시했다.
본 연구를 통해 제기된 위험성평가를 통해 노후 엘리베이터의 불안전한 요소들이 교체과정에서 제거돼 이용자들의 안전 확보와 국가적인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차후 관련 안전기준들이 보완되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의식 수준이 향상돼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한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 . 서론

우리나라 엘리베이터의 역사가 1910년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최초 설치된 이래로 100년을 넘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다음 세기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승강기 총 설치대수는 대략 47만대이며 매년 2~3만대가 신규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100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우리나라의 승강기 시장에서도 신규설치 못지않게 노후되어 교체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약 3만여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지고 그중 약 2천여 개의 안전장치 부품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수직교통 운송수단이다.
이 중 하나의 안전장치 부품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고장으로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심각한 경우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후된 엘리베이터의 위험성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한정된 예산이나 저렴한 비용으로 원가를 절감하거나, 법령의 소급적용을 피해가려고 안전에 직접적인 부품을 제외시키거나 미봉책으로 부분 교체해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된다.
일선의 검사현장을 누비며 느낀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면서 작은 부품 하나 하나가 생명으로 직결된다는 인간존중의 의식을 갖고 연구를 추진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현재 운행되고 있는 노후된 엘리베이터의 주요 모델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통해 엘리베이터의 교체기준을 제시하고, 승강기의 안전성, 고장 신뢰성, 경제성, 유지관리 측면을 고려해 무분별한 교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전에 관한 신뢰성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15년 이상된 노후 엘리베이터에 대한 위험성평가를 통해 교체기준을 제시해, 보다 안전한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했다.

2 . 본론

2.1 승강기 안전 관리의 문제점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안전행정부 승강기종합전산망에 등록 관리되어 운행되고 있는 승강기는 약 47만대이며, 이중 44만2,956대가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 중에서 통상적으로 노후 엘리베이터로 분류되는 설치년도 15년 이상된 엘리베이터의 설치대수는 [표 1]과 같다.
[표 1]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15년 이상된 엘리베이터의 설치대수는 1993~1997년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77586대이며 1993년 이전에 설치된 노후 엘리베이터까지 포함하면 105,339대 규모이다.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92835대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10,621대, 덤웨이터가 1,883대로 집계됐다.

2.2 승강기 잔여수명 평가
동일한 부품이라도 승강기의 사용 환경(정격용량, 속도 및 유지관리방법 등)에 따라 마모 및 열화정도가 달라지므로 부품의 수명을 동일한 기준으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부품조달이 어려운 노후 승강기의 경우 고장감지기와 주의기 곡선부분에서 예방정비계획을 수립해 사전에 부품을 준비해야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승강기를 수리하고 다시 운행할 수 있다.

2.2.1 위험도 판정표
위험도 판정표는 ISO14798에서 규정하는 위험성평가 방법에 의한 빈도/치명도와 위험레벨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며, 현재 상태에서 노후 엘리베이터의 위험성평가 결과를 가지고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요인을 개선하였을 경우 위해 위험요인이 사고발생의 범주를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을 나타낸다.
여기서 위험도의 계산은 사고의 빈도(사고건수)와 치명도(피해정도)를 조합해 단계별 수준을 정하고 위험성의 크기(위험도)를 결정한다.

2.2.2 잔여수명 산출
1) 산출방법 : 잔여수명 = (이론 수명) - {(올해년도) - (최근 교체년도)}
여기서,
① 이론수명 : ‘Lift modernization design guide’에서 제시한 수명
② 올해년도 : 분석 기준년도
③ 최근 교체년도 : 해당부품이 최근에 교체된 년도

2.2.3 잔여수명 평가방법
1) 노후 및 부적합으로 지적된 항목은 잔여수명 : 0년으로 함
2) 설치 후 사용기간을 15년으로 계산하여 잔여수명 분석함

2.2.4 잔여수명 계산결과
1) 부품 잔여수명 분석은 주요 부품 교체내역서의 확인으로 판단한다.
2) 주요 안전부품과 기타 소모성 부품의 이론적 수명이 초과한 부품에 대해서는 교체 및 보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요 부품은 고장이 발생하기 전 교체하여 고장률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
2.3 개선대책
KS B EN 13015(Maintenance for Elevator and Escalator)에서 요구하는 사항으로 유럽 제조업체들이 제안해 만든 승강기 유지관리 표준서(Maintenance standards)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KS로 채택한 바 있으나 아직 법률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교체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제조자, 보수자 및 관리주체에게 위험성평가를 실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검사기관에서는 15년 이상된 노후 엘리베이터의 정밀안전검사와 교체되어 실시하는 수시검사과정에서 위험성평가 실시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3. 결론

우리나라의 사회구조가 점차 발전해가면서 엘리베이터는 필수 불가결한 수직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의 사고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사고사례를 통한 안전관리체계도 확립되어 가고 있지만, 법령의 소급적용이 어려운 노후 엘리베이터의 사고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본 연구에서는 노후엘리베이터의 위험성평가를 통해 보다 안전한 엘리베이터가 되도록 하는 대책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정밀안전검사와 수시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설계 및 제조단계에서 간과되어왔던 불안전한 요소를 관리주체에게 알리고 노후엘리베이터의 교체과정에 있어서는 반드시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위험성평가를 통해 불안전한 요소들이 제거되어 이용자가 재해를 입는 사고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제도의 개선과 활용이 필요하다.
둘째, 검사기관에서는 노후 엘리베이터 검사과정에서 발견되는 위해 위험요인에 대해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제조업체와 유지보수업체에 통보하여 개선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특히 건축허가일에 따른 안전기준과 최신기술과 안전관련 법규 적용 개선 사례를 전파하여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안전관리체계는 위험성평가에 근거한 기술적 개선방법으로 성능기준(Performance Code)에 의한 검사 및 인증을 실시하여 국가가 공인하는 신뢰성을 갖추어야 한다. 제도적 개선방법으로는 엘리베이터 사고를 줄이기 위한 이용자의 맞춤교육과 홍보가 주기적으로 꾸준히 전개되어 선진안전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기존의 노후승강기의 부분교체 설치과정에서도 위험원에 대한 기준들은 강제적으로 소급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승강기 도입 100년을 넘어서는 역사를 가진 승강기 선진국가이다.
승강기의 안전관리 체계도 일생을 코드화해 생산 공장에서 설치현장으로 사용되는 주요 부품의 교체 등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종합시스템 구축과 철저한 품질관리, 꼼꼼한 공정관리, 세심한 마감관리, 면밀한 안전관리로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승강기 안전문화를 선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