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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승강기(3) - 승강기 행복론
꿈꾸는 승강기(3) - 승강기 행복론 기고 :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하영 고문 1973년 12월 O일 오후 1시 칼바람이 불고 메섭게 추운, 그러나 하늘은 아주 맑은 날 이었다. 필자는 호노배 기사(도요 OTIS社에서 남산 서울 타워공사에 동양 엘리베이터로 파견한 설치기술 책임기사)와 함께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남산 꼭대기 광장 곁의 한 임시 건설현장 사무실을 향했다. 이 날은 이 타워를 건설 중이던 한국전파탑 주식회사(후에 서울 타워로 개명) J사장, 현장 총책임이사 C소장, 그리고 우리 둘과 4명이 승강기 설치공사 내역 협의와 아울러 설치공사 착공 전 답사를 처음으로 한 날이다. 지금이야 그 높이가 별것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까마득하게 높게 보였다. 그 때 우리나라 구조물 중 가장 높은 장항 제련소 굴뚝(산 높이 120m, 굴뚝 높이 90m, 총 높이 210m, 직경 하부 9,5m×7.5m) 보다 남산 서울 타워(남산의 높이 243m, 타워 높이 236.7m, 총 높이 479.7m)가 약 220m 더 높은 국내 최고의 구조물이었다. 우리 일행 4명은 철근 콘크리트 원통 구조물(마치 굴뚝같은)인 이 타워 밑에서 제일 높은 승강로 기계실까지 현장 자재 운반 및 최상층 작업 인력 운반용 외줄 24mm 와이어 윈찌 BOX로 올라갔다. 정말 잠시였지만 4명 모두 공포에 떨면서 눈을 감고서... 이 날은 내 일생 직업으로 승강기 업을 택하기 잘했다고 결정한 바로 그 날이기도 하다. 또 승강기 업에 입문한 지 10년되는 해이기도 했다. 아직 전망대도 없는 원통 기계실을 한 바퀴 빙 돌면서 조망한 서울은 정말 경이스럽다고 할만큼 장관이었다. 그야말로 한눈에 안 보이는 것이 없었다고 할 만큼 말이다. 그런데 북쪽으로 돌아볼 때였다. C소장이 필자에게 “상무님 고향이 개성이지요? 저기 저 으스름하게 보이는 산이 개성 송악산입니다” 고 말하여 J사장이 가지고 있던 망원경을 건네준다. “아~~~정말~~” 빼앗긴 고향 송악산의 488고지, 475고지의 연봉을 보면서 내려가잔 말을 들을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계실에서 지면으로 내려오는 일은 동승한 호노배 책임 기사장이 윈찌로는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하는 바람에 원통 콘크리트 속 나선용 계단으로 약 240m를 뱅뱅 돌면서 내려왔다. 어지럽다고 여러 번 쉬어가며 내려 왔는데도 땅을 밟자마자 “으악~” 하며 토하는 해프닝까지... ‘한번에 볼수 있게 해 주는 승강기’, 더욱 ‘잃어버린 고향의 꼭뚜기 그 아련한 내 생에 마음의 고향’ 을 보게 해 준 그 날 이후 나는 ‘승강기人’의 행복감으로 지금까지 승강기人으로 살아오고 있다.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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