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TIS 정보통신 기술연구소 변성호 대표이사

2) 주차 유도
이렇게 검출된 빈 공간이 있을 때에는 센서자체에 녹색, 없을 때에는 적색을 표출하여 근거리운전자에게 표시한다. 또 최단거리에 위치한 주차램프에는 녹색, 모두 주차되어 있을 경우에는 적색을 점등하여 원거리 운전자가 주차면 앞까지 오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한 후 각 주차 면의 주차, 공차 상태를 중앙통제실의 주차유도서버로 전송한다. 이 신호를 수신한 주차유도서버는 미리 입력된 주차장 도면자료와 비교하여 빈 공간을 확인하고 합산하며 각 구역별 전광판에 어느 방향에 주차할 곳이 많으니 그쪽으로 가라는 유도 데이터를 표출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복잡한 것 같지만 실제 0.5~1초 이내에 일어난다. 운전자는 전광판에 표시된 공차대수를 보고 직진이나 우회전 여부를 결정하여 십여 미터 멀리 있는 녹색 램프신호를 보고 구간에 진입하여 주차면을 향해 이동한다.
주차 유도 시스템은 구성방식에 따라 유·무선 방식으로 구성되는 디지털신호 전송방식과 카메라영상 전송방식으로 나뉜다. 이는 제조업체별로 다르게 구현되고 있다. 실내 지하 주차장에서는 몇 미터 간격으로 시멘트벽이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무선방식의 경우 전파특성이 좋지 않고 데이터 전송률이 느려짐으로 에러율이 높아진다. 실외의 경우에는 배관배선의 문제로 유선시스템의 설치가 까다로워 각 제품의 장단점은 설치된 주차장 특성에 맞게 선택하여야 한다.
현재까지는 전자제품의 기본적인 특성상 무선보다는 유선이 데이터의 유실이 적으므로 안정적이고, 자기장검출보다는 초음파측정이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기술로 확실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영상전송방식은 카메라의 영상데이터를 상위서버에 전송하여 차량의 유무를 판별하게 되므로 기본 신호전송방식보다는 좀더 많은 데이터의 전송시간으로 인해 긴 대기시간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데이터 표출 시까지의 지연시간이 다른 시스템보다 좀더 길다.
또한 24시간(혹은 주차장 운영시간 동안) 카메라를 켜놓는 방식으로 내부 부품의 수명이 제한적이다. 모터방식의 카메라는 모터의 수명까지 고려하면 큰 설치비용 대비 사용수명이 5년 내외로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 방식의 적용시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정확한 수명을 예측할 수 없다.
이렇게 시스템 구성 방법, 차량 인식방법 별로 각각의 장단점들이 서로 보완 발전하면서 기존시스템의 개선과 신개념 센서의 출현, 통신기술과 무선기술의 발달로 주차유도시스템은 단순화, 지능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3. 주차위치확인시스템
다음으로 각 주차장 별로 운전자에게 주차 후 자신의 차량이 있는 위치를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주차위치확인시스템이 있다. 롯데월드, 코엑스몰과 같은 초대형 주차장의 경우 복잡한 시간에 주차할 위치를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다 주차하고, 주차를 했다는 안도감에 어디에 주차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나서야 그 기둥위치가 기억나지 않아 난감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주차위치확인시스템 설치 이전에는 주차장 관리원들이 돌아다니며 차량번호를 확인하여 무전기로 알려주어야 했지만, 위치확인 시스템을 설치하면 운전자가 주차한 위치를 기억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주차한 곳까지의 이동경로를 안내해 신속하고 편리한 출차를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위치를 인식하는 방법에 따라 RFID 카드나 블루투스 송신기 등의 꼬리표를 차량에 장착하여 추적하는 방식과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하여 추적하는 카메라 방식 혹은 휴대폰 위치추적방식을 이용한 방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RFID 카드 블루투스 송신기 등을 장착하여 추적하는 방식
RFID 카드(혹은 다른 블루투스 송신기 등의 꼬리표 장치)를 소지하고 있는 차량은 이동경로마다 주차장 내 곳곳에 설치된 근거리 RFID 수신기(리더기)의 카드검출 정보에 누적 기록된다. 이 기록을 기준으로 최종으로 카드가 검지된 수신기의 수신 반경 내에 차량이 있을 것을 예상하여 차량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다. 이는 정확한 차량의 위치보다는 근처까지의 대략 위치를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위치추적을 위해서는 차량 안에 별도의 태그카드 설치가 필요하며 주차장 내에 설치될 RFID 수신기 한 대당의 가격은 백 만원에서 수백 만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신거리가 10m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넓은 주차장에서 상용화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2)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하여 추적하는 카메라 방식
이와는 달리 카메라로 차량의 위치를 검색하는 차량번호추적방식은 주차장 면당 정확한 주차의 위치를 판별하는 카메라 방식과 주차장을 블록을 나누어 각 구간별로 차량의 출입 기록을 누적 기록하여 최종 위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주차면당 카메라를 설치하여 차량을 검출하는 방식은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주차면 단위 카메라로 번호를 인식하고, 차량의 주차여부까지 검출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수 있어 위치추적과 주차유도 시스템을 통합하는 형식으로 구성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차장이 부족하여 주차된 차량 앞뒤에 새로운 차량이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주차하는 이면주차가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는 타 차량으로 번호판 자체를 볼 수 없는 물리적인 간섭이 발생할 수 있고, 현재 카메라 차량번호인식 알고리즘의 인식률이 90~95% 인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이동하는 차량과 각종 산발적인 돌발 상황이 일어나는 주차장 내에서의 시스템 동작이 정확하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다른 구성 형태인 차량이동 추적방식은 주차장을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길목에 몇 대의 카메라 설치만으로 각 구간별 차량을 추적하여 이동경로를 따라 그 위치를 추정하는 방식인데, 블록별로 몇 대의 카메라의 설치만으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차량의 근처 위치만을 알 수 있는 방식이고 차량 역주행시나 여타 돌발상황에 의해 차량이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시점의 문제점이 생길 시 블록이동을 놓치게 되는 단점이 있지만 알고리즘에 의한 단점과 설치 위치의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이면주차로 인한 주차면당 카메라로 위치 찾기가 힘든 한국형 주차장에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3) 휴대폰 위치추적방식을 이용한 방식
현재 COEX 등에 시험 가동중인 신개념 휴대폰 위치추적방식이 있다. 이는 작은 구역별로 Wi-Fi AP를 설치하여 휴대폰이 검지되는 Wi-Fi 중계소간의 삼각계산법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Wi-Fi 실내 위측 기술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이 방식은 주차유도보다는 목적지까지의 길안내를 목적으로 코엑스 측에서는 KAIST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4천1백개의 Wi-Fi 포인트를 설치하여 지상은 물론이고 지하의 위치까지도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의 필요에 의해 주차 후 직접 위치를 눌러서 저장해야 서비스가 가능하여 주차위치확인의 개념으로는 수동방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나열한 각종 시스템의 단점들 또한 경제규모 발달에 의한 주차시설 확충이나 영상 인식 알고리즘의 발전과 신개념 서비스의 등장으로 조심스럽게 해결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4. 기타 지능형 주차 시스템
기타 시스템으로는 차량의 외관 전후좌우 4면을 촬영 및 저장하여 운전자가 차량 훼손 발생에 관한 불만을 제기할 경우 해당 영상을 확인하여 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량외관촬영시스템, 주차장 내에서 빠져 나오려는 운전자들에게 각 주요도로의 실시간 도로상황 정보를 제공하여 원활한 출차를 유도, 출입구 근방의 혼잡을 완화시켜주고 주차장 주변의 교통체증 해소를 돕는 외부도로교통안내시스템과 현재 활발히 주변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자동 발렛파킹시스템이 등이 있다.
자동발렛파킹시스템은 센서가 감지한 빈 주차면 정보 및 이동경로를 차량에 전송하면 차량이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빈 주차면으로 이동하여 주차되는 기능을 제공하는 무인자동주차시스템이다. 이 같은 기술은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주차타워나 높은 연령대 운전자 등 주차가 미숙한 운전자가 주요 고객인 실버타운 주차장 등에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주차자동화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건설, IT 등 다양한 산업영역과 정부가 함께 표준을 제정하여 진행해야 하는 분야로서 아직 부분적인 개발만이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각 영역에서 개발이 활발히 검토 중에 있다.

맺음말
지금까지 설명된 여러 형태의 주차 자동화 설비는 현재 잠실 롯데월드, 부산 제2롯데월드, 경방 타임스퀘어, 일산 레이킨스, 건대 스타시티와 인천 국제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주차장에 적용되어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지능형 주차 시스템은 차량당 주차대기시간을 줄여 공회전을 감소시키고 주차 소요시간을 5~10분 가량 단축시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어준다. 그리고 차량의 출입 속도를 증가시켜 주변 교통 혼잡을 경감하는 등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주장이 입증되어,  서울시는 지능형 주차 시스템을 설치하는 기업에 대해 올해부터 도입 첫해 교통유발부담금 20%를 감면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능형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유통기업은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른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받는 부수적인 비용 절감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백화점이나 할인점, 공항 등의 대형주차시설을 중심으로 지능형 주차유도시스템 도입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등 새로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주차장 자동화 산업은 아직 시장 진입기에 있는 산업으로 시설의 편리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퍼지고 있는 만큼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현재 적용중인 시스템의 장점을 보완하고 단점은 극복하여 빌딩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영화 속 미래사회와 같은 멋진 주차장에 주차할 날이 오길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