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관되어 세계 최고층 빌딩이 된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101(지상 101층, 높이 508m)’은 1층에서 89층까지 39초만에 올라갈 수 있는 세계 최고 속도의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고, 현재 계획 중인 중국 상하이의 ‘바이오닉 타워(Bionic Tower, 지상 300층, 높이 1,228m)에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3백68대나 설치된다. 우리나라도 서울 상암동에 밀레니엄 타워(지상 1백30층, 530m)가 계획 중에 있어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그야말로 더 빨리, 더 높이 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계속되는 한 초고속화 지능화된 신개념 엘리베이터 기술도 급속히 발전해 향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것도 머지 않았다. 최근 이같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관련 국내외 주요 신기술에 대한 기술개발동향과 시장동향, 관련 특허분석 및 향후 전망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행사가 개최돼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화제의 행사는 구랍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COEX) 본관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특허청의 ‘2003년도 신기술동향조사 발표회’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주제로 한 발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허청 운반기계심사담당관실 김일규 심사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토론회에서 특허청 박민수 과장은 “주지하다시피 21세기는 지식기반 사회라 일컫고 있으며, 이러한 지식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중요시되고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정보의 활용이 요청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특허청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24개 핵심기술을 분야별로 특허맵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 왔으며, 오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주제로 한 발표회를 통해 향후 기술개발과 산업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감사의 뜻과 함께 전달했다. 조사회 활동 및 경과보고에서 김일규 심사관은 “2003년 1월 신기술테마로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선정한 이래 조사위원회 구성, 6개월에 걸쳐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출원된 국내외 특허를 비롯해 국내외 승강기 전문지, 학계 논문 및 연구보고서를 기반으로 최종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주요 신기술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동향 및 향후 발전방향을 분석하여, 기술개발의 로드맵으로 활용하고 올바른 개발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중복투자 방지 및 효율적인 기술개발 전략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제발표는 작년 3월부터 특허맵 위원회에 참가해왔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엄용기 대전지역본부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정의섭 박사, 한국기계연구원 김정우 박사가 각각 ▲승강기 산업현황 및 관련업계 기술개발동향 ▲승강기 분야 특허분석 및 기술발전 흐름 ▲향후 기술개발 전망 및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제발표 내용 중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의 지원 하에 미국 ‘하이리프트시스템’사가 개발 중인 우주 엘리베이터(Space Elevator) 프로젝트도 소개돼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승강장으로부터 3만5천8백km 상공의 우주위성까지 탄소 나노튜브(Nanotube)로 된 케이블을 연결하여, 화물과 사람을 우주공간으로 이동시키려 하는 것으로 향후 2년 후 실제 건설에 착공할 것으로 보이며, 자금과 기술의 문제가 있지만 20년에서 50년 후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초고층·초고속 엘리베이터는 구동기술과 제어기술의 발달, 기계실 없는(Machine Roomless) 엘리베이터, 로프리스(Ropeless) 엘리베이터와 같은 신개념 엘리베이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로프리스(Ropeless) 엘리베이터는 로프를 없애고 전자기적 힘으로 구동하는 엘리베이터로서 로프로 인한 제약이 없어 운행거리의 제한이 없으며, 주기적으로 로프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없고, 수직방향뿐만 아니라 수평방향으로의 운행도 가능한 획기적 개념의 엘리베이터이다. 이러한 초고속, 신개념 엘리베이터에 대한 국내기술은 아직 초보단계이나 90년대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로 관련 특허출원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초고속 엘리베이터 관련 국내 특허출원의 경우 '92년 10건, '93년 11건에 불과하였으나 '97년 34건, '99년 55건으로 증가하고 있고, 신개념 엘리베이터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 또한 '91년과 '92년 각각 1건에서 '98년 6건, 2000년 6건 등으로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허청은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관련 주요 신기술의 특허동향 및 추세를 분석·보급하여, 향후 국내 중소기업의 지적재산권 창출확대 유도 및 외국기업의 특허공세에 대한 대응능력 제고 및 불필요한 특허분쟁 사전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작성된 결과물을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정책부서와 연계해 국가정책업무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의 : 특허청 심사2국 운반기계심사담당관실 / 전화. 042-481-5473 / 웹. www.ki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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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더 빨리, 더 높이, 신개념 엘리베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