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3년 5월호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 점포 가운데 주차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롯데 본점, 현대 무역센터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으로 시간당 6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화점 규모에 비해 주차시설이 가장 부족한 곳은 갤러리아 압구정 패션관으로 주차가능 대수가 법정 하한선을 겨우 맞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서울시 조례는 민영주차장이나 건축물 부설주차장에 대해서는 주차요금 한도를 두지 않고 있어 백화점이나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주차료를 정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도 대규모 유통시설인데도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주차료를 받지 않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크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주차료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이면에는 내점 고객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 갤러리아 압구정 패션관은 주차가능 대수가 2백9대로 법정 주차대수(건물 연면적 100제곱미터 당 1대)를 간신히 맞추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주차가능 대수가 2백대로 법정 하한선보다 겨우 20대 많다. 다른 백화점들이 대규모 집객시설이라는 특징을 감안해 많게는 법정 하한선의 두 배 수준까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차장을 확충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주차요원 47명을 투입해 발레파킹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 현대 신촌점 등도 주차가능 대수가 법정 하한선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