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에스컬레이터에 카트탑재 ‘부적절’
게재월 : 2002년 2월호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는 계단식 에스컬레이터가 여객용 카트(손수레) 탑재와 관련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22일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개항을 6개월 앞둔 지난해 9월 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에 에스컬레이터 40대를 설치했다. 공항공사는 당시 여행객이 카트에 짐을 싣고 층간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 경사각을 국내 다른 건물의 에스컬레이터(평균 30도)에 비해 낮은 25도로 설치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이 지면과 맞닿는 부분에 있는 콤(Comb)의 각도를 기술표준원의 규정인 19도보다 높은 26도형(24대)과 30.7도형(16대)으로 채택, 카트탑재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각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1m 높이의 안전봉을 가설, 카트가 없는 여행객만이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카트에 짐을 실은 여행객은 승강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 탑재한 카트가 지면에 도착할 때 각도가 높은 콤에 걸려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한 안 의원측은 오는 5월 월드컵 대회에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때는 물론 2005년 공항철도를 개통하면 지하층에 도착한 여행객이 일시에 지상층으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승강기만으로 원활하게 운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월드컵 때 필요할 경우 관련기준의 단서조항에서 제시한 것처럼 안전요원을 배치, 카트의 에스컬레이터 탑재를 시도하는 한편 공항철도 개통 전까지는 콤 각도를 19도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