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승강기 대기업 3사 전략, 다양한 제품개발로 시장요구 반영
부제목 : 건설시장 호황 지속아래 매출신장과 수출확대 주력
게재월 : 2002년 2월호
국내 메이저급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올해 매출 및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크게 늘려 잡고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업계에서는 전년도인 2000년에 비해 잘해야 현상유지하거나, 기껏 대체로 10% 가량 소폭상승할 것으로 점쳤었고 승강기 시장의 앞날을 한숨으로 대변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깨고 2001년도 국내 승강기 시장은 그야말로 ‘소형 엘리베이터 시장의 한해’로 대미를 장식했다.
작년 한해 신규설치대수 2만대 넘어서
IMF 이전인 1997년 한해 신규설치 및 교체물량 대수가 2만대를 넘은 이후 1만5∼6천대를 유지하다 3년만에 다시 2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건축법 개정 움직임 및 시중 부동자금이 근린시설 등에 집중됨에 따라 소형빌딩, 다가구주택 등 납기가 짧은 공사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승강기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는 아파트용 엘리베이터와 빌딩용 엘리베이터가 꾸준한 증가를 보인 반면 할인마트, 원룸, 복합상가 등 소형·단납기성 물량이 많았다”는 입장이 전반적인 시각이고 “전체적으로 2000년보다는 시장여건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작년 한 해 설치물량은 과연 어느정도이고 어느 회사가 얼마만큼 실적을 올렸는 지 살펴보자.
우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한해 승강기 제조사의 설치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설치대수 2만9백2대 가운데 LG 오티스가 7천7백22대(36.9%)로 가장 많이 설치했고 이어 현대엘리베이터가 4천3백49대(20.8%), 동양에레베이터가 3천8백1대(18.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렇듯 전체 설치물량 중 75.9%를 소위 승강기 빅3가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24.1%에 해당하는 5천30대분이 나머지 업체의 몫으로 돌아갔다. 예년에 비해 그야말로 숨통이 트인 한 해라 할 만하다.
이러한 상승세를 등에 업고 LG 오티스,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터 등 국내 엘리베이터 3사는 올해 정부의 적극적인 건설경기 부양정책에 따라 건설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영업 목표를 작년보다 높이는 한편 해외영업 활동을 강화, 수출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음은 지난달 본사(유통정보사, www.liftasia.com)의 발행지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가 승강기 업계 메이저 3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매출실적 및 올해 목표를 비롯해 2002년도 경영방침 및 사업계획과 신규 및 교체시장 마케팅 전략, PL법 대처현황 및 R&D계획, 보수시장 안정화 및 서비스 향상방안, 해외시장 공략전략 및 해외시장 여건 등 정리한 내용이다. 조사결과 특히 올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움직임이 다소 활발할 것으로 내다 보인다.
이구동성, “올해 건설경기 전망 밝다”
본지가 국내 승강기 대기업 3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경기 전망과 승강기 관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의에 대한 답변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오는 데는 주저치 않았다.
LG 오티스 엘리베이터(사장 장병우)는 올해 건설부문은 약 29%의 성장을 할 것으로 건설교통부가 보고 있는 만큼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 신규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최용묵)도 올해 정부와 민간분야의 주택공급 계획이 지난해에 비해 10∼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에레베이터(회장 원종목)는 올해 정부의 투자확대로 3.5%의 건설경기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종 건설경기 활성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지출확대로 공공부문에서는 5% 이상 늘어날 것”이며, 또한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 따른 저금리 정책으로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와 통상, 선거 때는 많은 건설사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한 지역 건축경기 활성화 및 주택시장 활성화 등 당면의 여건들이 향후 엘리베이터 시장을 밝게 전망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측은 또 “리모델링 시장의 활성화 및 저금리의 유입으로 부동산 투자심리의 활성화로 전년 대비 2.4% 이상의 증가로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주택공급 계획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아파트 등 고층건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큰 시장을 형성했던 임대주택, 다가구주택, 소형빌딩 건물 등은 점차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오피스 빌딩 건축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승강기 업계가 주목해야 할 시장은 아파트 위주의 주택시장이 될 것으로 보는 한편 대체적으로 소형보다는 중형, 저속보다는 중속 이상의 기종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현대엘리베이터의 한 관계자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주택공사 및 대형 민간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이 특정한 컨셉을 지닌 브랜드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승강기 시장을 관통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즉, 조용함을 컨셉으로 하는 아파트와 첨단 통신을 컨셉으로 하는 아파트에 제공되는 승강기는 그 디자인과 기능구성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올해 주택분야의 승강기는 그 특징이 중형, 중속 이상, 고급, 특화된 사양의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한 것이 바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올해 승강기 업계를 전망하는데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LG 오티스도 ‘신제품 발표회 및 시승식’을 성대하게 개최해 자사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Gen2를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스페이스 세이버, 동양에레베이터의 MRL도 이미 전국적으로 다수 설치되어 그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은 “현재 승강기 대기업 3사를 비롯해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와 관련한 첨단 기술을 보유한 많은 업체들이 MRL 시장의 성장속도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처음 국내 시장에 이 제품이 모습을 드러낼 때, 때로는 과장된 면도 있긴 하지만 이제 MRL이 시장에 나온 지 4년이 되는 올해에는 그 기능성과 시장성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경영실적 대폭개선, 수출 더욱 늘릴 터
국내 승강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LG 오티스는 올해 건설부문이 약 29%의 성장을 할 것으로 건설교통부가 보고 있는 만큼,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을 작년의 7천억원(잠정)보다 14% 가까이 늘어난 8천억원, 수주량은 7% 증가한 7천대 정도로 늘려 잡았다. 또한 LG 오티스의 2001년 매출실적 7천억원 가운데 수출비중은 40%. 이를 중국, 동남아 등 해외수출 활동을 적극 펼쳐 오는 2004년까지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LG 오티스의 경영방침 및 사업계획과 관련해 이 회사 관계자는 “2002년도 역시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방침은 ‘안전’이며, 구체적으로 ‘일실근로일수의 제로(ZER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새로 출시한 신제품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Gen2와 시그마 에스컬레이터(SIGMA Escalator)의 시장 진입 성공과 전방위 해외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상복합, 대량의 아파트물량 기대
승강기 전문기업인 동양에레베이터도 올해는 작년보다 11% 증가한 2천3백억원의 매출과 11.4% 증가한 2천2백30억원 가량의 수주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1년은 매출이 전년 대비 15.8% 상승한 2천33억원, 수주 약 2천억원 등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되었으나, 수출부분에서 아직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는 해외시장 공략 및 확보를 위한 각종 마케팅 방향을 설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양에레베이터의 매출목표는 그 자체로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건설경기의 회복으로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방침도 품질경영으로 고객의 질적 만족을 우선으로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전한다.
동양에레베이터측 관계자는 “지난해 강원랜드 본 카지노, 고속철도 남서울역사, 라첸시아 등이 있었고, 올해는 미켈란쉐르빌 등 대형 주상복합건물과 신규분양과 재개발 등 대량의 아파트 물량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각은 현대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기종이 설치된 현대건설의 부천 범박동 아파트와 삼성중공업의 진해주공아파트를 비롯해 서울 지하철 1∼4호선 역사, 제주도의 뉴월드마트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수행했던 현대엘리베이터도 올해 예상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주택공사를 비롯,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단지 등을 꼽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전년대비 6% 증가한 2천7백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연초 현대측이 밝힌 매출목표를 정확히 달성한 것으로 이 가운데 수출비중은 약 10%에 해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과 수주액 목표를 각각 3천1백20억원, 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3%, 23% 늘려 잡았다. 특히 올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전체 공정과정의 15%까지를 아웃소싱키로 하는 등 내실경영을 이뤄 경상이익도 작년보다 36%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세계 시장에서 독일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박용 엘리베이터 분야에서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한편 해외 기술이전 작업을 추진, 올해 해외부문 매출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리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지난해 주택부문 승강기 시장과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의 경우 2000년도에 이어, 다소 증가하거나 답보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중자금이 단납기성 공사들이 많았던 것에 맞춰 생산체계를 유연하게 가동하고 자재 및 설치분야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별 무리없이 공사물량을 소화한 만큼 그에 맞는 실적 또한 달성했다”며, “수출비중도 지난해보다 약 1% 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올해는 최소한 전체 매출의 15%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외형확대보다는 내실경영 추구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밝힌 올해 경영방침 및 사업계획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내실경영’을 경영전략으로 못박고 있는 현대측은 현재 건설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는 있으나 향후 2∼3년 후의 전망조차도 여전히 어둔운 현실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래왔듯 5년후의 확실한 전망이 없이는 외형을 키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계속 펼쳐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는 내실경영의 경영전략 아래 ▲영업활성화 ▲경쟁력강화 ▲인화단결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해 놓고 있다. 여기서 영업활성화란 승강기 및 물류, 주차시장에서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한 정보망의 확대, 영업의 신속성 강화, 설계 및 연구와의 원활한 정보교류 확대 등의 정책을 일컫는다. 또한 모더니제이션(Modernization)의 패키지를 가격과 기능, 디자인의 측면에서 더욱 다양화시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영업활성화란 기치하에서 엘리베이터 의장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강화는 ‘내실경영’전략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는 경영방침으로 ▲원가절감운동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측면과 제품의 안정화 및 신제품 개발, RMS(Remote Monitoring System)를 비롯한 획기적 신기술 적용 등 개발의 측면 ▲업무의 단순, 표준, 전문, 전산화를 통한 업무능률의 배가 및 외주확대와 공정개선 등의 생산성 향상 측면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인화단결’은 부서내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업무분담을 통해, 부서간 혹은 팀간의 융화와 단결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진정한 노사협력을 이뤄내자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계획과 관련해 앞서 언급한 대로 현대는 올해 매출액 및 경상익을 전년도 실적에 비해 각각 13%, 36% 증가한 3천1백20억, 1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승강기 부문의 사업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및 고속기종의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감과 동시에 총 10종에 이르는 신규 디자인을 개발, 계속적으로 시장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또한 보수·유지 서비스 부문의 경우에도 ▲주요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유대강화 ▲RMS의 확대적용을 통한 서비스의 질 향상 ▲보수자재의 전산화 관리를 통한 민원해소 및 고객 신뢰구축 등의 방법을 적극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중 전국적 보수망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현재 횡적방사·중앙집중식의 보수망을 소그룹별 지역공통 책임자율관리체제로 변경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재 및 통신과 정보망을 이미 구축·완료한 상태라고 한다.
해외매출도 20% 높여 계획하고 있다. 해외부문과 관련해 현대측 관계자는 “세계 승강기 시장이 대체적으로 3∼4%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현지법인의 저렴한 생산원가와 국내의 높은 기술력이 일궈낸 에스컬레이터 및 표준형 엘리베이터가 이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대는 일본의 시장침체에도 불구, 계단실형 엘리베이터 및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어떻게 보면 목표치 이상의 실적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 빠른 대응, “PL법, 이젠 문제없다!”
올해 7월 1일 실시될 PL법과 관련해 LG 오티스의 경우 이미 2000년도부터 제품안전경영시스템 구축, 제품안전보증시스템 등 PL법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시행중에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PL대응 TFT’를 구성하여 이미 활동중에 있다. 마케팅, 영업, 설계, 보수, 환경·안전팀, 그리고 법제팀 인원으로 조직된 상설 멤버와 각 부문의 환경·안전 조직을 비상설 지원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관리자 이상과 임원을 대상으로 PL법에 대한 교육을 마친 바 있다.
LG 오티스측은 “이렇듯 LG 오티스가 발 빠르게 PL법 시행에 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개발된 엘리베이터의 주요 부품에 대하여 BSI(영국표준협회 ; 유럽안전규격 CE와 유사함), UL(Underwriter's Laboratories) 규격을 대부분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PL법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훨씬 엄격한 회사내 제품안전표준(World Wide Engineering Safety Standard)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PL법이 도입되어도 혼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UL은 전기 기기, 석유·가스연료 기기 등의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 합격품에 인증서를 주는 미국의 공인법인 ‘안전성 실험소’를 뜻하고, 안전표준은 엘리베이터의 생산, 설치, 보수하는 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안전재해에 대비하여 LG 오티스의 합작사인 오티스(OTIS, www.otis.com)가 엘리베이터 1백50여년 역사동안 발생한 재해를 분석하여 제품, 작업장, 작업절차의 안전표준을 규정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이는 유럽의 안전규격(CE)보다 훨씬 엄격한 제품안전 표준으로 세계적으로 엘리베이터 부문의 ‘안전바이블(Safety Bible)’로 통한다.
동양, 고객만족팀 지역 순회서비스 계획
동양에레베이터도 LG 오티스와 마찬가지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구랍 1일부터 PL법 시행에 대비하여 QA팀원 및 QC팀원, 연구, 생산 등의 각 요원으로 TFT를 구성 제품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각종 매체를 통해 승강기의 안전 이용방법을 설명하고 고객만족팀의 운영으로 승강기 사용의 불편한 점과 이용상의 문제점 등을 검토하며, 지역별 순회 서비스도 펼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R&D와 관련해서 동양은 작년에 선보인 기종 DY-30의 완성, 상부형 및 중부형, 하부형 등 MRL 엘리베이터들의 완전한 개발에 따른 판매활성화 및 호조와 이 달로 개발완료(예정)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전용 인버터 컨트로롤러를 통해 제품의 안정감과 고급화를 더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사용한 가칭 DY-30L 기종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4월쯤 개발완료, 선보여 대외 영업경쟁력에 한층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L예방 모델 개발, 분야별 전문가 양성
현대엘리베이터도 현재 제품안전경영(PSMS, Products Safety Management System)의 조기정착을 위해 별도의 전담반(TFT)을 구성, 전사적 운동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제품의 기획, 설계 단계에서부터 폐기 단계까지의 총체적 결함을 방지하기 위한 제품안전(PS)과 제조물책임방어(PLD) 활동에 대해서는 오는 6월 완료를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안으로 이미 획득한 바 있는 ISO9001, ISO14001 인증에 추가하여 ISO18001 인증획득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현대측은 특히 효율적인 PL예방활동을 위한 모델을 개발하고, PL 관련 법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 분야별 PL전문가를 육성해 자체 진단 및 감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또 현재 무빙워크 전 제품에 대한 CE마크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측 관계자는 “추후 외부 컨설팅 업체와 연대해 제품개발, 생산과정 전반에 걸쳐 제품안전경영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제품설계 및 개발단계에서의 사용자 안전성 확보를 위한 안전설계, 소송관련 법률대책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R&D부문, ‘도약’과 ‘특화’로 승부
R&D와 관련해서는 전년보다도 많은 성과를 내올 것 같다. 지난해 엘리베이터 카 브레이크 시스템, 향기나는 엘리베이터, 화물용 및 자동차용 MRL을 개발·발표함으로써 한 단계 더 나은 기술적 도약을 이뤘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R&D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의 표현을 빌면 기술개발 기조는 ‘도약’과 ‘특화’로 대변된다고 한다. ‘도약’차원에서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개발과 에스컬레이터의 ‘세기적 완성품’ 등으로, ‘특화’의 경우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기술의 100% 국산화와 개발 및 보급을 들 수 있다.
우선 현대엘리베이터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엘리베이터 부문에서의 기술개발은 고속기종 개발에 맞춰져 있다. 오는 3월 최고의 다기능, 고급 옵션을 부착한 분속 360m급 엘리베이터 개발이 완료될 예정에 있고, 4월중에는 현대측이 디자인과 기능 및 비용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야심작’으로 소개될 ‘밀레니엄 에스컬레이터’를 일반에 선보임으로써 일대 도약을 기획하고 있다. 밀레니엄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개발 담당 관계자는 “해외 유수 승강기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 장점만을 최대한 취합하고 단점을 혁신적으로 개량한 만큼 이 제품이 선보이면 업계 긴장감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감을 비추고 있다.
또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최초로 개발, 보급했던 현대이기에 지금껏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던 MRL 핵심부품 2가지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전부터 착수한 프로젝트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결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미 지난달 말에 MRL 전용 동기권상기를 국산화한 상태다(본지 이번호 58페이지 참조). 현대로서는 이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도 상당하겠지만 이 분야 1위를 차지한다는 자부심과 메리트가 상단한 듯 하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는 차세대형으로 기존 형태의 승강기를 대체할 만한 기술효과가 탁월하다. 국내 3사간 MRL 경쟁은 ‘전쟁’으로 표현하는 데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특화’전략은 필수.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미 지난해부터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의 기술적 특성을 살려 자동차용, 화물용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즉 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시장에서 요구하는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복안을 현대측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이 분야에서 현대의 ‘전술’은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 업계주변의 시각이다. 동시에 표준화된 기종보다는 “무엇인가 변화가 있고, 특색 있는 제품을 시장에서 원하고 있다”고 판단, 총 8개의 컨셉으로 구성된 제품개발이 올 10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현대측 귀뜸이다.
그밖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물류사업, 주차사업 등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물류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천7백50억의 약 15%를 차지했고 주차사업은 다소 부진했지만 사업전망은 훨씬 밝게 보고 있다. 이제 이들 분야의 R&D 명분이 충분히 쌓였다고 할 수 있기에 현대는 물류사업과 주차사업의 연구개발비용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사, 고객 만족 서비스 제공에 역점
LG 오티스가 말하는 신규설치분야의 마케팅 전략은 ‘안전’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제품’, 그리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요약·대변된다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안전’과 관련해서는 “이미 건설사로부터 LG 오티스의 ‘안전’은 그 명성을 얻고 있는 만큼 아직도 후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두번째 전략은 초고층 빌딩용으로부터 화물용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우수한 엘리베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의 설치공정까지도 인터넷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도 올해 역점을 둔 론칭(Lauching) 제품인 DY-30과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MRL 제품을 통해 보다 안정화되고 보다 나은 기능성을 선보이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교체시장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의 완만한 성장과 이후의 급속한 성장으로 신규시장을 일정기간 앞서 갈 것으로 예상, 점차 늘어나는 시장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으나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닌 듯 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R&D와 마케팅, 영업은 그 전략을 같이 한다”며, “시장의 무궁무진한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는 R&D는 소용이 없으며, 반대로 R&D의 수준을 시장 이하로 평가하는 마케팅 전략 또한 기업에게 손해가 될 뿐임”을 강조했다. 한 마디로 현대는 이 모든 것을 통합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체시장 성장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교체시장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본지의 질의에 답변했다. 특히 교체공사 시장의 전망을 내오는 데 타사에 비해 크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업체에 따라 교체공사 시장의 전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현재의 매출 및 수주실적, 장·단기간의 성장률을 따져봤을 때 “교체공사 시장은 그렇게 빠르게는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하락에 따른 부동산 경기의 출렁임, 올해 있을 대통령선거 및 월드컵에 단기 부동자금의 급속한 출현, 부동산의 자산가치 하락 움직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가 그다지 크지 않은 점 등을 분석해 볼 때, 1∼2년 사이에 20% 이상 성장은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즉,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1∼2년 동안의 단기적 성장률은 그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측이 파악하고 있는 교체공사의 전체물량은 약 4백억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측 관계자는 “이는 전체 신규 승강기 시장의 6∼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백화점, 호텔 주변의 숙박시설, 빌딩 및 노후화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승강기 현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측은 1월말 현재 김포공항 청사, 농협중앙회 본관, 안양 본백화점, 안양 H아파트, 잠실 J아파트 등의 엘리베이터 시스템 변경을 착실히 수행, 현재 완료되거나 공정이 거의 끝난 상태다. 앞으로 모더니제이션과 관련해 기존 의장인 스테인리스 강판을 탈피해 첨단 신소재를 개발하여 고급화·차별화된 이미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안정성을 높인 부품과 하이테크의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과 승차감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그 외에 올해 4월 발표예정인 신기종 ‘밀레니엄 에스컬레이터’를 비롯하여, “MRL과 AC 기어리스 등의 교체여부 및 건물과의 적합성 등을 철저한 현장 정밀실사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며, 공사의 범위와 공사시기 및 공사기간을 철저히 검토함으로써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기술과 시공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현대엘리베이터는 모더니제이션 상담창구를 활용하고 있다. 노후화된 승강기 및 안전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승강기에 대해서는 제조일시와 제조사의 이름에 관계없이 무료로 상담할 수 있는 ‘24시간 고객지원창구’를 운영,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나은 서비스 시스템으로 대응
승강기 업계의 영원한(?) 화두, 보수부문과 관련한 3사의 계획은 어떨까. 우선 LG 오티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조사가 엘리베이터 보수에 책임을 다하는 이른바 FM계약제도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엘리베이터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e*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최대규모의 고객정보센터를 통해 국내의 열악한 보수시장의 보수문화를 한단계 더 발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 역시 지난해 자체 개발완료한 첨단 A.A.P.S.(Alarm Auto Paging System, 본지 1월호 55페이지 참조) 등을 통해 고객만족에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동양측은 “고객만족의 첫째는 좋은 제품의 생산이며, 이후 설치와 보수의 연속”이라는 관점에서 이미 생산에서부터 강력한 테스트와 검수를 통한 제품의 질을 본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A/S의 신속한 대응으로 고객편의를 위해 1997년부터 오류동 A/S센터에 통합원격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A.A.P.S.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엘리베이터의 동작상태를 상시 감시하면서 경보 발생시 그 등급에 따라 관리자에게 휴대폰의 SMS(Short Message Service) 메시지를 통해 경보내용을 전송,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시스템의 특징으로 일반적인 웹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전송되는 메시지의 누락이 없다는 점을 동양측은 든다.
이 외에도 동양은 “지난해 고객만족도 1위 업체인 만큼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보다 나은 고객서비스를 위한 서비스요원의 예절 및 자세교육, 기능 및 직능교육도 아울러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등 차별화된 예방점검 실시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올해 현대엘리베이터가 내걸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첨단기종의 승강기에 대한 차별화된 예방점검기술을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A/S 요원의 인성교육을 주기적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이미 실시중에 있는 A/S 온라인을 통한 지속적인 서비스 향상과 현재 개발중인 RMS(Remote Monitoring System)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S 온라인의 경우 전국 각 지역의 승강기 A/S 물류센터 및 A/S 센터를 온라인으로 연결, 통합 유지관리함으로써 서비스 대기시간을 최단화하고, 보수자재의 적시공급 및 원활한 기술지원을 하겠다는 것.
또 RMS는 온라인상에서 승강기의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고장내력을 조회, 대처방안을 현장요원에게 통보하는 동시에 예방보수를 목표로 하는 원격감시시스템으로써 기존 승강기와 최대한 호환되도록 개발 중에 있다는 것이 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측 관계자는 “비록 현대엘리베이터와 관계가 없는 현장에서라도 서비스 상담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상담하고 나아가 올바른 승강기 문화를 선도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경쟁 심화, 불안요소로 작용
지난 한해에 이어 올해 건설경기 활황에 따라 승강기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이러한 현상을 반짝경기에 머물지 않고 계속적인 시장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특히 수출증진에 신경써야 한다.
수출확대는 곧 기술적 무역장벽이 관세장벽을 대체하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시대에 우리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목표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3사 역시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욱 세차게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여건에 대해 LG 오티스는 “2002년 세계 승강설비 시장은 IMF 이후 계속적인 침체국면에 있으며,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동남아 시장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시장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중국시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해외시장 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LG 오티스는 세계 최대의 승강설비 시장인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다롄(大連) 현지법인의 생산능력과 품질을 계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판가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향후 환율변동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며,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서남 아시아, 중동지역의 매출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개척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꾀할 것
현재 LG 오티스의 주 수출대상국은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주로 시장 성장세가 크고 엘리베이터 시장의 역사가 길지 않은 지역이다. 중국과 중동은 성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동남아와 남미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욱 불안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주력 수출품목은 중고속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이들 제품의 특징은 현지 생산품에 비해 앞선 설계능력과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반면 유럽 미국 일본 생산품에 대해서도 동등한 품질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메이저 업체들이 비표준 사양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설계능력 및 탄력적 생산관리 체제로 틈새시장에서 높은 고객대응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및 탑승교 공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 오티스는 현재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 브랜드, 시그마(SIGMA)를 새로이 ‘진수’, 기존의 시장 외에 신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다변화를 구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의 경우는 올 한해 중남미 신규시장 진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수출시장 여건은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잇단 아프칸사태의 영향으로 현 세계경제는 침체상황이며, 동남 아시아 시장 또한 IMF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힘든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올림픽 등 중국특수 노리겠다!”
그러나 최근의 동구권 시장 및 올림픽과 연계된 중국 건설시장의 활황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를 추구하는 국내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동양 역시 다롄 합자회사와 해외 사무소 등을 발판으로 시장확보를 위해 움직일 계획이라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시각은 좀더 냉철한 것 같다. 2000년보다 10% 증가한 2천만불 수출실적을 작년에 올린 현대는 지난 한해를 “일본과 동남아 지역 수출이 늘어난 대신, 중국시장의 퇴조가 겹쳐진 한 해였다”고 보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선박용 엘리베이터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던 해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시장을 주 수출거점으로 활용해 온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이 점차 현지거점화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를 포함한 세계적 업체들이 기술이전을 통한 중국현지화 전략을 펼침으로써 원가우위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지역에 수출을 하던 업체에겐 ‘퇴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주로 중저속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주된 제품군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을 대비해 호텔, 쇼핑센터,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점차 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는 상해현대공장을 첨단 중저속 엘리베이터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기존 생산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변화되는 수요현상에 대처할 계획이다.
올해는 미국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일본경제가 본격적인 침체로 접어들어 이에 따른 엔저현상으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일본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글.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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