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장기적으로 제조업계 발전, 보수부문 정체 예상
게재월 : 2002년 2월호

전세계 승강기 운행대수 및 신규설치 대수를 파악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추정되는 만큼만 본다면 2001년말 기점으로 약 6백80만대가 운행되고 있고, 연간 23만대 가량이 설치되고 있다. 더군다나 신규물량의 절반이 다른 지역도 아닌 아시아 지역에 설치되고 있어 가히 아시아가 세계 승강기 시장의 중심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머지 절반이 유럽(31%), 북미(15%), 기타(4%)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인수합병의 열풍이 일찍부터 있었고 세계시장을 오티스(23%), 쉰들러(15%), 코네(11%), 티센(8%), 미쓰비시(8%), 히타치(6%) 등이 전체 2백억달러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겨난다. “과연 지금의 이 시장이 언제까지 지속적으로 물량이 생겨날 것인가, 지구상의 인류가 넘쳐흘러 다른 외계행성으로 이주해야 될 필요성이 예상되는 것과 같이 과연 승강기 설치의 포화지점은 언제쯤일까”하는 의문을 품게된다. 추정치만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는 세계시장이기에 국내라도 제대로 알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최근 이러한 예측을 가능케하는 자료가 있어 본지가 입수, 소개한다.

2010년에 설치누계 30만대 돌파예상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관리원)의 추정집계에 따르면 오는 2019년이면 설치누계 31만대를 조금 상회하면서 포화상태에 도달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러한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 지난 1961년 이래 신규설치 대수와 교체대수, 신규 및 교체대수, 연간 설치누계, 16년을 주기로 봤을 때의 노후승강기 교체비율 등의 추이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관리원이 제공한 자료(표 2-1, 2-2)를 살펴보면 최초 연도 1961년 한해 고작 3대 설치분이 지난 1992년에 들어서서 1만2천7백87대로 연간 신규 설치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으며, 2년 뒤인 1994년에 최초 교체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에서 표기되어 있는 노후승강기 교체비율이라 함은 승강기의 수명을 16년으로 가정하고 최초 교체물량이 발생한 1994년의 경우 교체된 33대를 16년전인 1978년 설치누계 1천7백4대를 백분율로 나눈 수치다. 관리원 관계자에 따르면 승강기 교체일자와 폐지일자를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2001년 이후의 교체비율은 1996년에 18.1%로 두자리수로 증가한 이래 최근 5개년 평균인 15%를 적용하여 교체대수를 예측한다면 오는 2011년에는 교체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게 되고 이 시기에 앞서 교체대수가 신규 설치대수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아울러 그해 바로 전년인 2010년이면 국내 설치된 승강기가 30여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도별 승강기 설치현황 및 향후 설치예상
구 분	신규＋교체	신규설치	설치누계	교체	노후승강기 교체비율(16년)	비 고
61년	3	3	3		0.0%
62년	6	6	9		0.0%
63년	4	4	13		0.0%
64년	1	1	14		0.0%
65년	7	7	21		0.0%
66년	12	12	33		0.0%
67년	34	34	67		0.0%
68년	42	42	109		0.0%
69년	56	56	165		0.0%
70년	103	103	268		0.0%
71년	107	107	375		0.0%
72년	69	69	444		0.0%
73년	84	84	528		0.0%
74년	107	107	635		0.0%
75년	109	109	744		0.0%
76년	143	143	887		0.0%
77년	274	274	1,161		0.0%
78년	543	543	1,704		0.0%
79년	791	791	2,495		0.0%
80년	615	615	3,110		0.0%
81년	661	661	3,771		0.0%
82년	837	837	4,608		0.0%
83년	1,093	1,093	5,701		0.0%
84년	1,714	1,714	7,415		0.0%
85년	2,059	2,059	9,474		0.0%
86년	2,276	2,276	11,750		0.0%
87년	2,661	2,661	14,411		0.0%
88년	3,789	3,789	18,200		0.0%
89년	4,421	4,421	22,621		0.0%
90년	7,143	7,143	29,764		0.0%
91년	9,916	9,916	39,680		0.0%
92년	12,787	12,787	52,467		0.0%
93년	19,185	19,185	71,652		0.0%
94년	15,781	15,748	87,400	33	1.9%
95년	17,509	17,280	104,680	229	9.2%	교체대수와 18년전 설치와 동일 추이
96년	18,414	17,850	122,530	564	18.1%
97년	21,331	20,481	143,011	850	22.5%
98년	16,604	15,979	158,990	625	13.6%
99년	16,618	15,890	174,880	728	12.8%
00년	15,137	14,114	188,994	1,023	13.8%
01년	19,268	17,847	206,841	1,421	15.0%	최근 5년 평균15%
02년	16,000	14,451	221,292	1,549	15.0%
03년	15,000	13,284	234,575	1,716	15.0%
04년	15,000	12,973	247,548	2,027	15.0%
05년	15,000	12,614	260,162	2,386	15.0%
06년	14,000	10,900	271,063	3,100	15.0%	90년대 생산분 교체 시작
07년	14,000	9,878	280,941	4,122	15.0%
08년	14,000	8,578	289,519	5,422	15.0%
09년	14,000	6,514	296,032	7,486	15.0%
10년	14,000	5,274	301,307	8,726	15.0%
11년	14,000	3,991	305,298	10,009	15.0%
12년	14,000	2,815	308,113	11,185	15.0%
13년	14,000	1,421	309,534	12,579	15.0%
14년	14,000	911	310,445	13,089	15.0%
15년	14,000	491	310,935	13,509	15.0%
16년	14,000	400	311,335	13,600	15.0%	00년대 생산분 교체 시작
17년	14,000	- 237	311,098	14,237	15.0%
18년	14,000	- 269	310,829	14,269	15.0%	아파트 재건축 증가(88년이전 건축분)
19년	14,000	- 121	310,708	14,121	15.0%	승강기설치 포화시점
20년	14,000	51	310,758	13,949	15.0%

또한 교체물량의 증가로 1990년대 생산분이 교체되기 시작하는 2006년을 기점으로 신규 설치대수가 1만대 이하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2019년을 통과하면서 두자리 수치로 포화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교체물량의 증가와 신규 설치물량의 감소가 맞물려 2006년 이후부터 매년 신규 및 교체대수가 1만4천대 수준을 유지, 안정화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통계는 향후 승강기 설치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수리적인 판단의 근거로서만 작용할 뿐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돌발적인 변수만 없다면 이대로 되지 말라는 근거 또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2020년까지의 주택시장 전망이나 인구 및 가구 전망과 관련한 연구보고서 등도 이를 입증해줄만한 내용을 담고있어 또한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전망과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주택수요 측면에서 인구증가율의 감소경향 한편,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가구분화가 계속 진행되고 상당기간 가구수의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노령인구 2010년엔 1천만명 웃돌 것
인구증가율을 살펴보면 2000년 7월 국내 추계인구는 총 4천7백27만5천명이며,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77%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5년 2.55%, 1975년 1.70%, 1985년 0.99%, 1995년 1.01로 지속적 감소추세를 보여왔으며, 이러한 감소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되어 오는 2010년에는 0.4%, 2020년에는 0.01%로 낮아질 것이 주택산업연구원측의 전망이다.
연평균 가구수 증가율은 1975년∼1979년 3.6%, 1980년∼1984년 4.0%, 1985년∼1989년 3.7%, 1990년∼1994년 2.80%로 저하되었고, 2005년에 2.02%, 2010년 1.45%가 되며, 2020년에 0.93%로 저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0년에서 2020년까지 가구수는 1천4백62만 가구에서 1천9백4만 가구로 4백42만 가구가 증가하여 연평균 22만가구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핵가족화에 따라 인구증가율이 1%대 미만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주택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증가율의 둔화는 출생률의 저하에서 비롯된 것이며, 출생률의 저하로 유소년 인구 감소와 노령인구 점유율이 증가하는 현상에 따라 노령계층의 주택수요가 부각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00년 7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7.1%를 넘어서고 있으며, 2010년에는 9.9%에 달하고, 2020년이 되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2022년에는 전체 인구의 1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부분은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다양한 컨셉의 디자인 및 기능을 반영해야 하는 승강기 업계가 주목해야 될 대목이다.

매년 46만여가구 신규주택 이을듯
최근 주택보급률 100%가 달성되더라도 연간 46만6천가구의 신규주택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7일 한국주택협회가 주택산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 완성한 ‘주택시장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신규주택 수요는 연평균 46만6천가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올해와 내년을 포함해 1백6만8천 가구, 2004∼2005년 96만6천 가구, 2006∼2007년 91만1천 가구의 신규수요가 예상됐다. 이는 자가 가구의 대체수요와 핵가족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신규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택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부문별 주택시장 전망과 관련, 현재 전체 주택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비중이 70∼80%로 감소하고, 대신 단독이나 다세대 등 저층 주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주택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향후 단독이나 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택은 전체 공급물량의 20∼30% 수준인 연간 10만∼15만가구 정도로 추정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5년간 주택건설 실적에서 임대주택이 22.3%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2005년 이후에는 30% 내외로 비중이 높아지고 민간업체의 임대주택 공급규모도 연 9만∼10만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리모델링시장도 향후 2년 동안은 소규모 리모델링이나 부분적 증개축에 그치겠지만 2004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돼 2005년 4조2천6백억원, 2010년 16조1천6백억원의 시장규모를 갖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보급률은 보통가구수를 기준으로 할 때 2003년 100%를 달성하고 2005년 103.6%, 2010년 108.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일반 가구수를 기준으로 한 주택보급률은 2005년 84.6% 수준이었다가 2010년 86.6%로 약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태섭 박사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더라도 주택수요량이 지금보다 별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주택유형, 점유형태, 규모별로 차별화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과 같이 국내 인구증가율의 감소, 전체 인구중 노인인구 급증에 따른 노령화사회의 도래, 주택수요의 증가세 둔화 등을 살펴봤을 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관리원이 제시한 점과 거의 맞아떨어지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향후 건설 및 주택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승강기 업계도 변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향후 승강기 설치 포화시점이 다가오고 신규보다는 교체대수의 증가가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면, 그리고 30만여대의 누적대수가 일정정도 유지한다면 자유경쟁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완성품 및 부품 제조업의 일정부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보수업계 입장에서 지금과 같이 업체수는 많고 저가공세 중심의 과당 출혈경쟁이 만연하다고 가정하면 자연스럽게 정체 내지는 퇴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리원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소 변동은 예상되나 시장향배를 논할 수 있는 데이터임은 틀림없다.

글·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