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2년 3월호

울산지역 아파트와 건물 등의 엘리베이터가 덤핑경쟁에 의한 보수업체들의 부실보수와 건물주의 관리소홀 등으로 사고가 급증,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사고로 인한 119구조대 출동은 2000년 1백10건 1백20명에서 지난해 1백26건 1백95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도 16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일 밤 11시15분께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A아파트에서 김모(43)씨 등 4명이 탄 엘리베이터가 5층과 6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 김씨 등이 30여분 동안 갇혀 있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또 지난 1월 4일 낮 12시15분께 울산시 중구 태화동 B건물 엘리베이터가 2층과 3층 사이에 멈춰서는 바람에 2명이 갇혔다가 휴대전화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35분만에 구조됐다.
이같은 승강기 사고는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대부분의 보수업체가 표준보수료의 절반도 받지 못하자 부품교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실보수와 건물주의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관내 엘리베이터 보수업체는 2000년 8개에서 14개 업체로 늘면서 보수료 덤핑경쟁을 낳고 있다는 것.
지난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울산지원의 정기검사에서 11건이 불합격 판정을 받고 운행중지 등 처분이 내려졌고 건물주의 관리부재로 연 1회이상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엘리베이터가 2000년 11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