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2월호
부제목 ; 반짝이는 아이디어 ‘눈길’… 작업자 안전확보 ‘적합’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강기 카 상부 및 피트 내에서의 작업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통상 비상시 엘리베이터 카의 운행을 정지시키기 위해 ‘비상정지스위치(Emergency stop switch)’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나 실제 보수 및 설치현장에서는 제대로 부착·고정돼 있지 않아 발에 걸리는 등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때론 작업자가 실족하는 등 안전사고의 한 원인이 되기고 한다.
이에 국내 한 승강기 설계·제작업체에서 정지스위치를 조명, 콘센트 등과 일체화시켜 특정 부위에 고정시킬 수 있는 비상정지스위치(모델명 : EP W40)를 제작, 시중에 판매하고 있어 화제다. 이 제품은 현재 지난 2002년 2월 설립돼 승객용, 화물용, 전망용 등 각종 엘리베이터 설계·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에스엔(대표 정기용)에서 주문을 받아 시판하고 있다. 사실 EP W40 시리즈는 특별한 제조기술을 요하는 제품이 아니다. 단순히 이 회사 정기용 사장이 지난 23년간 설치 및 보수현장에서 쌓았던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자 안전에 절실하다고 판단,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을 조립해 만든 그야말로 아이디어 제품이다.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승강기 보수작업을 하기 위해 보통 카를 점프시켜 놓고 카 상부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도어와 카 상부의 기존 정지스위치까지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고, 스위치를 작동시키거나 작업종료 후 해제시키고 나서 다시 승강장으로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누군가가 콜 버튼을 눌러버리면 도어가 개방된 상태에서도 카가 움직여 작업자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EP W40를 카 상부 내측에 기존 정지스위치와 직렬로 연결시켜 고정하게 될 경우 이같은 문제는 없어지게 된다. 수동으로 조절하고 또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작업자 안전만큼은 거의 확보된다고 봐도 된다는 것이 이 회사 정기용 사장의 말이다.
회사 설립 이후 그가 설계·제작한 대기업 현장만도 모 대기업체를 중심으로 80여 곳이 넘는다. 이들 현장에는 EP W40이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고 정 사장은 소개한다. 그러나 정 사장이 정작 우려하는 것은 대기업체들이 아니다. 대기업은 그들 나름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지만 대부분의 중소 보수업체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제품의 필요성은 사실 보수전문업체에서는 절실함을 알면서도 “뭔가 하나 더 부착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 아니냐”는 입장을 내세운다는 것이 정 사장의 안타까움이다. 그러나 에스엔 정 사장은 “이 제품을 법제화시킨다는 것은 힘들고 불가능할 지 몰라도 최소한의 작업자 안전을 위해서라면 부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EP W40 시리즈는 총 6종류. 카 상부, 피트 상부 및 피트 하부 등 설치 위치와 콘센트나 조명 램프를 일체화시키느냐에 따라 EP W40*A~D, EP W40*J와 EP W40*G로 구분되고 피트부 높이 등 각각의 적용기준을 갖고 있다. 에스엔은 현재 이 제품에 대한 특허출원을 준비중이다(문의 : 에스엔 / 전화. 016-554-8717 / 팩스. 032-429-7544 / 메일. cky8717@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