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개통된 광안대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서 일반인들의 보행은 물론 차량의 주·정차 행위가 일절 금지된 곳이다. 그러나 차량을 도로변에 세워두고 경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끊임 없이 몰려들고 있다.
2명씩 조를 이룬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단속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빼어난 해상경관에 매료된 관광객들은 단속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일반 승용차는 물론 관광버스도 몰려들고 있다. 경찰이 관광버스에 대해서도 광안대로에 대해 주차를 금지하고 있지만 눈치를 봐 가면서 차를 대는 바람에 교통소통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마저 높은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5일 아시아경기대회를 기념해 임시 개통된 광안대로 상층교량에서 경치 구경에 나선 50대 여성이 도로를 무단횡단하다가 대형 트레일러에 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소방서, 남부경찰서는 왕복 15km에 달하는 광안대로를 각각 상층부와 하층부로 관할구역을 나눠 교통소통 등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치단체인 해운대구청과 남구청은 단속 구역에 대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교통단속 인력을 배치하지 않는 등 시민들의 안전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5백20여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육상과 현수교 사이를 연결하는 해상인도교와 해상 전망시설 등을 건설한다는 부산시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주차장이 없는 광안대로에 더욱 큰 혼란을 부추겨 심각한 안전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