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초고층용 유압 다단 실린더로 높이 88m까지 가능
게재월 : 2003년 2월호

이제 대형트럭이나 고속버스, 시내버스 등 초대형 차량도 기계식 주차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운반도구 전문개발업체인 (주)이지 인더스(전우곤 회장, www.ezindus.com)는 특수 다단 유압실린더 승강방식으로, 10톤 이상의 대형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초고층 유압승강식 트럭 주차타워(UTP ; Ultra-high Truck Parking Tower)’를 개발,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로써 공영 차고지 증설이라는 정부의 시책과 맞물려 늘어나는 대형차량의 부족한 주차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 인더스의 김교철 사장은 “이 시스템은 로프식 기계식 주차기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유압 실린더를 이용해 대형트럭 등 하중이 큰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기술성이 뛰어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물류창고나 주차시스템 모두 시스템 원리가 같다는 것을 착안, 지난 5년동안 3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지난해 5월 개발을 완료하고 이 시스템의 특허를 이미 세계 1백개국에 출원한 상태다. 향후에는 한전KDN(주)과 세계적인 특수플랜트 회사인 M+W zander와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 수주 및 시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수 유압승강방식, 1백개국 특허출원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특수 다단 유압 실린더(국제특허 KR02/02236). 이를 이용해 약 45평 정도의 좁은 부지에도 화물을 만적한 10톤 장축 트럭 30대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장법의 법정 입출고 시간이 지난해 5월 29일자로 2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단축되는 관계로 높이는 15단, 지상 88m까지로 제한된다. 김 사장은 “만약 입출고 시간 규제가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더 높이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일 규모의 주차부지 면적에서 기존 평면 자주식 주차용량에 비해 약 15배 이상 주차용량이 증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수 다단 유압 실린더 승강방식으로 50톤 이상의 고중량물도 용이하고 안전하게 고층 적재된다.
유압식이 가지는 속도와 높이의 한계를 이지 인더스는 복동식 연동 실린더로 여러 개의 유압 실린더를 연동시켜 마치 한 개의 실린더와 같은 작동원리를 구현시켰으며, 유압 시스템은 서보(servo)방식에 의한 유량과 압력을 자동 정밀 제어한다. 전동기 용량은 90kw, 모터출력은 유압모터 150kw, 횡행모터 5kw이며, 평균 입출고 속도는 3분 30초이다. 유니트 사이즈는 폭 10,000mm, 길이 15,000mm, 높이 120,000mm이며, 파레트 사이즈는 폭 2,700mm, 길이 12,000mm, 높이 5,500mm다.
이지 인더스의 UTP 시스템은 타사의 로프식 타워 주차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유압모터와 유압실린더가 주요 구동장치이기 때문에 하부 지면에 기계실을 위치, 철골조에 하중부담이 적으며 강풍시에는 측압에 강하고 작동시에는 진동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또한 와이어 로프의 변형률이 높고 소모성 부품이 많은 로프식 주차타워에 비해 유압장치의 특성상 내구력이 우수하고 소모성 부품도 거의 없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1년간 시범 테스트 결과 단 한번의 고장도 없을 정도”라고 말하면서, “6개월 주기의 예방점검을 해주고 ‘패킹(Packing)’ 정도만 교체해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최초 UTP 시스템, 법령검토 우선
소비에너지도 승하강시 모두 전력이 소모되는 로프식 주차타워와는 달리 에너지 재활용장치가 적용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소모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지 인더스는 또 낙하방지 및 순간정지 기능 등 5단계 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 UTP 시스템 이용의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으며, 컴퓨터 관제 시스템 적용으로 신속한 입출고와 차량과 적재화물의 도난 및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UTP 시스템 영업에 들어간 이지 인더스는 관공서의 ‘전대미문’이라는 사고방식 때문에 현실화 내지 정착화는 요원하다고 말한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보니 현행 주차관계법령의 어디에도 대형트럭이나 시내버스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조항도 찾아볼 수 없다.
김 사장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등의 관공서 측에 이 시스템을 제안만 해놓은 상태”라고 말하면서, “신기술을 외국에 뺏기기 전에 국내에서 우선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향후 이지 인더스는 올 한 해 광공서를 중심으로 UTP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샘플을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문의 ; (주)이지 인더스 / 웹. www.ezindus.com / 전화. 02-2675-3605).
■글·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