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시장수급 활력붙어 전망 ‘쾌청’ / “연 총생산 4만대, 전년대비 24.6% 큰 폭 상승!”
게재월 : 2003년 2월호

세계 최대의 승강기 시장이자 13억 거대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덩어리’다. 과거 우리나라도 그랬듯이 놀라울 정도의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특히 아파트(商品住宅)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엘리베이터 연간 총 생산량도 해가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때 경제 고도성장의 ‘양지(陽地)’에 머무른 채 향후 몇 년 안에 과잉수급까지 예상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금도 ‘세계의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이지만 여전히 불포화상태로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
중국은 모택동에 의해 공산정권이 수립된 1949년부터 1979년까지 30년간에 걸쳐 고작 전국에 총 1만대의 엘리베이터를 생산·설치했으나 개혁개방 이후 지난 22년 사이에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현재는 총 40만 여 대나 설치돼 운행중이다.
전세계적으로 1천명이 엘리베이터 1대를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중국이 향후 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80만 대의 엘리베이터가 더 설치돼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 때는 기존 40만 대까지 합쳐 총 1백20만 대에 이르고, 매년 교체되는 수량만 해도 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 자체가 바로 중국 승강기 산업의 미래이자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구대비 향후 80만대는 더 설치해야”
승강기 산업에 있어서 중국의 급성장은 최근의 중국 건설 및 주택시장의 성장과 해마다 늘어나는 생산량 증가를 수치로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중국공상(中國工商, 2002. 07)’과 중국엘리베이터협회(CEA ; China Elevator Association)를 대변하고 있는 엘리베이터 전문지 ‘CHINA ELEVATOR Magazine(2002. 09)’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정부가 침체된 내수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민간의 주택건설을 촉진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해온 결과, 인테리어 산업을 포함한 중국의 건설산업이 매년 평균 20% 정도의 성장속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최근 6년간의 연평균 성장률이 35%를 상회해 온 건설업은 이미 중국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주산업으로 부상했으며, 이와 함께 엘리베이터 연간 총 생산량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승강기 산업전망도 다분히 낙관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지난해 6월 작성돼 9월호 잡지에 게재된 중국엘리베이터협회 임천소(任天笑) 이사장의 ‘중국엘리베이터협회공작보고(中國電梯協會工作報告)’에 의하면 “1980년대 이래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有起有落)’ 급속한 경제발전과 지속적 성장으로 중국의 엘리베이터 수요량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로 현재는 ‘제3의 파도기(第三次浪潮)’에 들어섰다”고 천명했다.
“제1출현기인 1986~1988년에 총 생산량이 1만 대를 돌파하고, 이어 제2출현기인 1995~1997년에 총 생산량이 3만 대에 접근, 최근년간의 증폭은 놀라울 정도로 4만 대를 넘고 있다”는 것이 임 이사장의 설명이다.
협회 보고서에 드러난 지난 2001년도의 통계치는 총 생산량만 4만6천7백대, 한 해 무려 24.6%가 늘어났다. 기종별로는 엘리베이터가 3만2천5백 대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36.3%가 늘었으며, ▲화물용(貨物用)은 5천8백대로 12.5% 차지, 4.5% 증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포함) 6천3백대로 13.5% 차지. 5.9% 증가 ▲유압식 엘리베이터(液壓梯) 5백60대로 1.2% 차지, 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지 총 생산량의 3.2% 차지한 덤웨이터만 1천5백대로 9.1%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러한 수치는 본지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가 파악하고 있는 통계치(2000년 한해 신규 설치물량은 3만7천대)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증가율(26.2%)에서 2~3% 내외의 오차율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엘리베이터 시장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시장 수급에 활력이 붙어있음은 물론 향후 전망도 밝게 해주고 있다. 물론 여기에 위협요소도 존재한다. 단기간 주택 공급과잉으로 인한 거품현상이 발생하고 있음도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주택 및 부동산 시장동향

오는 2005년까지 도시주택 3천만호 건설
본지의 중국측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에서의 건축업과 부동산 개발산업은 현재 제3위의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3년도 비교적 빠른 성장과 성장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한다.
이러한 전망은 중국의 10·5계획(제10차5개년계획)과 관련이 있다. 우선 중국의 현 건설교통분야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을 살펴보면 ▲10·5계획 기간(2001~2005년) 중 인프라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기반을 강화 ▲도시 기반시설의 확충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며, 서부지역에의 기반시설 집중 건설로 동서간 지역 격차를 완화하고 서부지역의 풍부한 자원개발을 촉진 ▲주택의 공급확대를 통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수자원, 토지 등의 이용효율을 제고 ▲교통·건설분야의 구조개혁과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주택 등 관련제도의 법제화와 절차의 투명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계량적 수치로 따져보면 더욱 확연하다. 10·5계획에 따른 주택 및 건축분야의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더라도 주택부문은 내수 진작책 및 사유화 추진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오는 2005년 인구 1인당 주거면적(혹은 토지점유)을 각각 도시는 10평방미터에서 23평방미터로, 농촌은 24평방미터에서 25평방미터로 확대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57억평방미터(도시 27억평방미터, 농촌 30억평방미터)에 이르는 주택 건설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서 도시주택 27억평방미터를 호수로 따지면 3천만호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주택분배화폐화제도’를 정착시키고, 주택 소비촉진을 위해 주택공적자금제도 개선, 주택금융 확대, 재정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향후 10년 간 도시 주택수요만 70~80억평방미터로 추정(건축분야 전체 투자수요 GDP의 12∼13% 수준 전망)되고 있어 중국의 엘리베이터 산업도 급성장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북경주민 생활 세계 중등선진국 수준
최근 중국 북경시 통계국에서는 북경의 상품주택의 90% 이상이 개인구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북경주민의 생활이 세계 중등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5년 간 북경의 부동산 투자속도는 매우 빠르게 증가했다. 2001년 이후 부동산 투자는 사회투자의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2002년 1월부터 10월에는 57.3%에 달해 1997년 대비 약 20% 상승한 셈이다.
이 중 부동산 개발의 중점은 주택으로 1997년부터 2001년에 이르는 5년간 상품주택 투자는 1천2백90억 위앤(元)으로 부동산 개발 총 투자의 5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주택 판매시장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상품주택 판매율은 70%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경시의 상품주택 판매면적은 634.6만평방미터, 이중 구매대상의 94.3% 이상이 개인 거주자이다. 이는 부동산 투자, 특히 주택투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북경시 거주민의 거주조건이 크게 개선됐음을 방증하는 근거라 할 수 있다. 2001년 도시지역의 1인당 거주면적은 17.6평방미터로 1996년 대비 3.0평방미터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01년 상반기 중 주택 평균가격이 11% 상승하여 가격 안정책을 추진한 결과 상품주택의 전체적인 평균가격이 대체로 하락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방미터 당 4천4백68위앤으로 동기대비 2.7%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거품현상 ‘우려의 목소리’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 중국 국가계획위원회에서도 “부동산 가격은 2003년, 2004년을 지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위원회의 ‘중국산업경기 분석보고’를 통해 지난해 중국 부동산업이 “전반적으로 연초의 호경기에서 점차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역별 격차가 심하다”는 부동산 거품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03년 부동산 투자 증가율도 다소 완화되어 2002년의 29.4% 수준에서 약 1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상업주택 투자는 12%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03년 부동산 소비 증가율도 다소 하락하여 상품주택 소비의 증가폭이 지난해의 30% 수준에서 전년대비 약 16~18%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현재 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 등 시장자극 요인으로 2002년 상반기 사상 전례 없는 활황을 이루었고 시장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실제 시장 구매력과 괴리되어 거품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가격비중(1인당 가처분소득액 : 부동산 평균가격)은 1:8 ~ 1:15로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비정상적으로 높다. 아울러 중국 내 상업주택 시장은 현재 극소수의 고소득 계층만이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계층의 수요에 한계가 있어 과잉공급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의 조절압력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분석할 수 있다.

승강기 산업의 동향

13개 외자업체(JV), 전체의 74% 점유
그러나 중국엘리베이터협회측은 중국정부가 당장 자국내 주택 및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에 호흡를 고르는 조정기를 둔다 해도 전반적으로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이 바로 본 기사 서두에서 밝힌 날로 증가하는 인구대비 향후 엘리베이터 수요 예상이다.
여기에 중국시장 내 해외 투자기업뿐 아니라 중국 토착업체들이 견실한 발전을 이루고 있고, 또 전체 생산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파워풀하다는 이유도 들 수 있다.
우선 생산력 면에서 보면 현재 지난 1980년대 이후부터 중국에 앞다투어 진출한 세계 유수의 선진 엘리베이터 업체들, 예를 들면 일본의 미쓰비시(Mitsubishi)·히타치(Hitachi)·도시바(Thosiba)·후지텍(Fujitec)과 같은 메이저 회사를 비롯해 스위스 쉰들러(Schindler), 핀란드의 코네(KONE), 독일의 티센(Thyssen), 미국의 오티스(OTIS)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13개 해외 투자업체(JV)가 중국시장의 74%를 점유하고 있다.
각 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최상질의 설비장치를 구입함은 물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는 이들 대형 업체들의 앞선 기술과 선진 관리기법은 중국 엘리베이터 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강력한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국의 순수 자본으로 설립된 업체들에게도 각성제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외자기업과의 생존경쟁하에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시장을 지켜온 ▲Suzhou Jiangnan Elevator(Group) Co.,Ltd.(www.sjne.com) ▲Shandong Bester Elevator Co.,Ltd.(www.besterelevator.com.cn) ▲Giant Elevator Co., Ltd.(www.giant-elevator.com) ▲DNDT(www.dndt.net) 등의 일단의 중국업체들이 그나마 외자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름대로의 위상과 발전방향을 찾아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업규모가 작을 뿐 기업관리, 기술수준, 제품품질, A/S 등 각 방면에서 외자기업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것이 중국엘리베이터협회측 설명이다. 덧붙여 “중국의 승강기 시장에서 요구하는 엘리베이터 제품은 이들 업체만으로도 거의 전부 생산가능함은 물론 대량 수입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일정량의 수출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부품생산 전문화로 생존가능성 확인
중국은 또 개혁개방 이후부터 미쓰비시, 쉰들러, 오티스와 같은 해외 유수의 엘리베이터 종합 메이커들이 진출함과 동시에 독일의 비투어(WITTUR, www.wittur.com.cn) 등과 같은 엘리베이터 부품 제조업체들도 진입해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Ningbo Shenling, Tongrun 등과 같은 내부 자본으로 설립된 부품 전문업체들도 급속한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문화된 생산으로 품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비록 생산력은 약하더라도 중·소 엘리베이터 기업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품의 전문적 생산으로 ‘경제규모(經濟規模)’의 개념을 바꿔놓은 것이다. 기업의 이익손실이 생산능력에 따른 것이 아니고 크건 작건 기술과 인재만 갖춘다면 생존발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와 동시에 더욱 더 많은 엘리베이터 업체에서 설치와 유지보수의 중요성을 높이 각인하면서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에 의한 중복건설은 줄이고 사용현장의 서비스 대리점(분점)을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 협회는 “이는 엘리베이터의 사용 안전성을 높이고 기업과 사용자간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향후 기업발전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엘리베이터 기술수준과 품질 제고
1985년에 중국은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 TC178에 가입한 이래 국제표준과 선진국가의 표준을 사용해왔다.
특히 “GB7588 ‘엘리베이터의 제조와 설치에 관한 안전규범’과 GB16899 ‘에스컬레이터의 제조와 설치에 관한 안전규범’, 이 두 가지 항의 강제적 표준과 관련 표준을 제정 및 정비함으로써 중국은 그야말로 엘리베이터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요구가 가장 엄격한 국가가 됐다”는 것이 중국측 평가다.
GB7588, GB16899는 유럽의 EN81과 같다. 중국은 지난 2001년 EN81(1998년판)에 의거해 GB7588의 수정을 완성했고, 유럽공동체(EU)의 유관 법규를 참조하여 ‘엘리베이터안전규칙(電梯安全規則)’ 제정작업을 완성한 바 있다.
사실, 이러한 엄격한 표준의 적용은 한국에 비해 중국 엘리베이터 산업이 기술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과 기어리스 권상기, 영구자석형동기모터 등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시장에 선보임과 거의 동시에 중국 내 많은 기업에서도 즉각 생산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전세계 승강기 시장의 관련 정보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정보 수집력과 시장 대응력이 컸다.
이러한 기술수준 및 품질향상의 추세라면 중국산 엘리베이터는 품질이 높으면서도 우세한 가격 경쟁력으로 국제시장 진입을 위한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향후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는 ‘10+3’자유무역지대(FTA)의 출범이 이루어진다고 봤을 때, 혹은 유사한 경제블럭이 형성되면 중국은 비관세 무역장벽을 완화하여 대외교역을 크게 확대할 것은 뻔하다.
중국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봤을 땐 수출이 감소되고 수입은 증가되겠지만 장기적인 성장차원에서는 중국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제품 경쟁력 향상이 곧 수출 지속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때, 세계최대의 시장이자 내로라하는 주요 메이커들이 득실거리는 중국이라는 큰 나라 앞에서 우리 승강기 산업의 위상은 어떠할까. 안전까지도 최저입찰로 선택하는 우리네 풍토에 더욱이 취약한 산업 경쟁력이 올곧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