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신도시 일부 주택단지와 영종지역의 일부 나대지가 불법 주차장으로 변모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해외 장기여행을 떠나는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호객꾼들이 장기 임대한 나대지에 주차장사업을 버젓이 실시하고 있다는 것.
호객꾼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공항신도시 단독주택단지와 중구 운남동 등 6∼7곳으로 한 곳에 1백대 이상의 차량을 주차시킬수 있다. 실제 영종도의 한 주차장은 밭을 형질변경해 주차장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산중턱까지 차를 주차시켜 마치 중고차 판매장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의 경우 하루 8천원의 주차료와 동일하게 받고 있지만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에 도착, 출발할때 승용차를 여객터미널에 갖다주는 편의를 제공해 사실상 주차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장기주차장에 있어야 할 승용차들이 호객꾼들에 의해 인도되는 차량은 하루에 1백여대 되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공항 주차료 수입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객꾼들에 의해 주차되는 차량들은 손상 등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들에 대해 단속을 관할기관에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의 한 관계자는 “호객꾼들이 밭과 임야 등을 형질변경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은 현재 7곳이며 불법영업 하는 4곳을 적발했다”며 “불법주차장은 단속이 되겠지만 주차장 허가를 받은 곳은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