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2년 5월

광주시내 대형건물 주차장 3곳 가운데 1곳이 감시 카메라와 녹화장치 등 감시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28일간 주차대수 30대를 초과하는 광주지역 공동주택과 판매시설, 운동시설, 관람시설 등의 주차장 2백71개소를 점검한 결과, 모두 91개소(1백11건 적발)에서 감시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고장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감시 카메라 15건, 녹화장치 50건, 모니터 4건이 고장으로 작동을 하지 않거나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구 학동 남광주 종합상가를 비롯한 25개소의 주차장은 이들 감시시설 자체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으며, 조명시설의 경우 조도기준인 70룩스에 미달하는 곳도 서구 치평동 쌍용아파트 등 8개소가 적발됐다.
시 당국은 이처럼 주차장 감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이 많은데 대해 감시시설을 제대로 갖추려면 대형 아파트 단지의 경우 5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등 비용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현행 규정상 주차대수 30대를 초과하는 주차장은 감시시설 설치가 의무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고발이나 벌금 등 실질적인 벌칙이 주어지지 않는 것도 그 이유로 풀이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곳에 대해서는 오는 10일까지 시정·보완토록 통보했으며 특히 설비를 갖추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벌칙을 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해줄 것을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