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기계식 거부감 해소방안은 ‘친숙한 디자인!’
게재월 : 2002년 5월

“전국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기 중 현재 준공용으로만 설치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주차기가 무려 70∼80%가 넘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린 주차기는 건물과 어울리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으며, 오히려 도시 환경미관만 해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 진흥엘리베이터(주)는 위와같은 실정을 개선시키고 주차기 활용률을 높히기 위해, 준공용이 아닌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기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흥엘리베이터(이하 진흥) 유경종 사장의 말이다.
진흥은 다층순환식을 주력기종으로 자동차용 엘리베이터, 화물용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기종을 생산·제작·보수하는 회사로, 현재 (주)롯데기공, 동양기전(주)과 협력업체 관계를 유지하며 설립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젊은기업’이다.
진흥의 유경종 사장은 기계공학도로서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주차설비업의 길을 꾸준히 걷고있는 업계인 중 한사람이다.

“사용가능한 주차기 제작이 중요하다!”
첫 직장이였던 한국엘리베이터가 부도를 맞은 후, 유사장은 ‘협소한 땅덩어리에 주차사업은 지속적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1992년 주차설비회사 유진엔지니어링를 설립하지만 2년만에 문닫고 만다. 당시 주차설비업은 굴뚝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단순 승강기 체인식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에 ‘철공소에서도 제작가능한 설비’라는 생각에 미치자, 회의감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고 유사장은 회고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 지인과 함께 주차설비업을 운영하다가 2000년 3월 15일 설립한 회사가 지금의 진흥이다. 주차기에 대한 유사장의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준공용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진흥은 안전성과 신뢰성에 중점을 두고 공사를 시공하여 사용전 최소 15일 전후로 시운전 기간을 잡는다. 시운전을 거친 후 건물주와 건물 관리인으로 인수인계를 해야만 불필요한 A/S를 피할 수 있고 원가절감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현재 진흥의 A/S팀은 서울지역과 경인지역에 양분되어 서울·수도권 지역을 집중적으로 사후관리하고 있다. 매월 1회씩 정기점검을 하고 있으며, 수시점검도 잊지 않는다.

철저한 사후관리로 원가절감 효과
현재 서울 마포구 공덕동 영명빌딩에 지난해 8월 설치된 다층순환식(5단 17대형)도 신속하고 철저한 A/S를 받고있다. 이 빌딩 관리인은 “보수문제나 점검사항이 있으면 바로 와서 철저히 처리해준다”며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곳의 차량주차허용제원은 전장 5,050mm, 전폭 1,850mm, 전고 1,500mm, 중량 1,800kg로, 소형차는 제외되며 뉴그렌저 크기까지 수용하고 있다. 정기고객은 대부분 빌딩 내 회사 대표자들로,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행된다. 퇴근시 차량출고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밤샘주차도 가능하다.
다층순환식은 다수의 주차구획을 2층 또는 그 이상으로 배열하고 양단의 승강부에서 운반기를 승강이동하여 순환시킴으로써 입출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치성이 좋고 소규모 빌딩 등의 효율적 공간이용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곳에 설치된 다층순환식은 5단으로 1단은 지하에, 나머지 4단은 지상에 설치되어 있다. 좁은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무피트식 턴테이블로 차량의 방향을 전환한 후, 운전하여 주차구획으로 입고하면 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다층순환식의 경우, 주차장치의 순환동작시 진동에 의해 주차된 자동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핸드브레이크를 당겨야 한다.
건물주측의 배려로 현재 주차기의 상부와 측면부에는 포장막이 씌워져 있다. 이는 비가 오면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고, 주택가라는 점 때문에 진동이나 소음 등으로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 미리 예방하자는 의미다.
진흥은 서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무상관리 30여 곳을 포함하여 총 80곳의 보수를 보고있다. 대부분 주차기이며 자동차용 엘리베이터, 화물용 엘리베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진흥이 주력하고 있는 기종은 다층순환식. 유사장은 “중소기업일수록 전 기종을 하는 것보다는 주력기종을 정해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중소업체 중에는 사무실이나 휴대폰만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공장과 사무실 등 연계가 확실히 갖춰진 회사일수록 주력기종을 이용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디자인·안전을 고려해 가치제고
유사장은 이러한 전략 중의 하나로 친숙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꼽는다. 이제까지 제작된 기계식 주차기는 철골조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주차기를 볼 때 거부감, 혐오감 등 선입견을 가졌다는 것. 따라서 출입구 개선이랄지, 디지털식과 숫자를 이용한 표시장치 등을 고안해 ‘첨단 주차설비’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또한 건물주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사용설명서나 안전스티커를 부착해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그는 “애초에 사용검사시 안전에 대한 사용설명서나 안전스티커가 미부착되어 있으면 검사필증 발급이 불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귀띔한다. 그만큼 안전은 엘리베이터나 주차기에 절대적인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위와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유사장은 기계식 주차기와 중소기업의 가치를 한단계 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건물 관리인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의 필요성이다. 소규모 빌딩의 경우에는 아예 관리인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있더라도 자격미달인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나이많은 사람이 관리인일 경우에는 기계 조작방법조차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에 유사장은 매달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주차사업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췄다.

기술개발실, 품질개선의 산실!
진흥은 지난해 매출 45억에 이어 올 한해 70억을 목표로 사장을 비롯한 총 28명의 직원이 애사심을 가지고 각 부서간 책임운영을 하고 있다. 전기부 5명, A/S팀 5명, 기술개발실 3명, 총무부 2명, 기계설치 및 제관용접반 등 공장인원 10여명으로 구성된 진흥은 사장이 직접 영업전선에서 뛰고있다.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부재한 기술개발실이 진흥에는 설립과 함께 개설됐다는 것. 이 곳에서는 진흥의 자부심을 가지고 3명의 연구원들이 최대한의 원가절감과 더나은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있다. 매월 평균 자동차용과 화물용 엘리베이터 7대, 다층순환식 4세트를 기획·설계, 발주까지 맡고 있다.
진흥은 자율적 책임경영과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각 부서간 책임운영으로 모든 직원들이 책임자라는 생각으로 직무에 임하고 있는 것.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주차설비업에 다시 뛰어든 진흥의 유경종 사장. 지난해 7월 김포에 4백50평 대지규모 공장을 준공한 뒤, ‘진흥 시스템’에 대한 차별화를 실현시키고 있다(문의 : 진흥엘리베이터(주) / 전화 : 031-997-1370∼3 / 팩스 : 031-997-1375∼6).■글·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