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2년 6월

지체장애 노인이 지하철역의 장애인용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해 숨졌다. 지난 5월 19일 오후 7시 13분쯤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1급 지체 장애인 윤모씨(62)가 1번 출입구의 경사형 리프트를 타고 입구에 도착해 리프트에서 내리다 타고 있던 전동스쿠터와 함께 2m 아래 계단으로 굴러 떨어져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0일 오전 3시쯤 숨졌다.
경찰은 “윤씨가 이용한 장애인용 리프트에 추락 방지를 위한 앞뒤 안전판과 안전손잡이가 있고 작동에도 이상이 없다”는 발산역 관계자의 말에 따라 윤씨가 전동스쿠터를 잘못 작동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그러나 일반 수동 휠체어용으로 제작된 경사형 리프트는 무게가 2백kg 이상 되는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고명균 팀장은 “윤씨가 작동미숙으로 사고를 당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단순히 윤씨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비장애인들의 편향된 생각”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