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1년 11월호

미국 테러사태 이후 대형건물의 경비,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도 자사의 아파트 입주민 안전에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서초동 ‘캐슬 스파’에 단지-현관-가구 등 3단계로 나눠 안전시스템을 설치키로 하고 아파트 입구에 차량번호 자동인식장치를 설치,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가구마다 지문인식 시스템을 설치, 입주민들의 출입시 보안을 강화키로 했으며 거실과 베란다에는 적외선센서를 둬 외부인의 침입을 열(熱)로 감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입주한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서초동 ‘가든 스위트’는 아파트 경비 및 입주민 안전대책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든 스위트의 경우 자동방범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편지나 소포, 심지어 세탁물을 배달할 때에도 일일이 확인절차를 거쳐 경비원이 직접 입주민에게 전달할 정도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분양한 삼성동 아이파크에 첨단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 방범-방재와 안전을 연계해 비상상황이 생길 때마다 경비업체 상주요원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범죄 발생이 많은 지하주차장에는 카드 인식기를 설치, 입주자 차량이 도착했을 경우 이를 각 가구에 자동으로 알려주고 비상콜 스위치를 누르면 경고방송과 함께 경비업체에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또 욕실에도 별도의 폰을 설치해 전화 수신 및 현관통화가 가능하게 했으며 비상시 경보를 발생시키는 기능도 함께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의 경비-보안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주민들도 관리비가 오히려 적게 드는 무인경비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