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철골내 승강기 슬라이드 설치, 국내 첫 시도
게재월 : 2002년 6월

빌딩의 지하공간에만 설치됐던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이 독립 철골타워로 지상에 우뚝 섰다. 서울 삼성동 소재 그린 그래스 호텔의 바로 뒤편으로 가면, 준공을 일주일 앞둔 대지면적 3백45제곱미터(1백5평)에 타워면적 1백42제곱미터(43평)에 이르는 높이 26m의 타워식 승강기 슬라이드방식(모델명 ; TRASLO TDL)의 주차설비를 만나볼 수 있다.
시마텍(주)(대표이사 반원익, www.simmatec.com) 전귀동 이사는 “지상에 독립타워 형태로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의 주차설비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승강기 슬라이드식 주차설비의 원천기술국가인 이태리에서도 시도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 전에는 승강기 슬라이드식 주차설비가 건물 지하에만 설치됐기 때문에 건물설계 시에나 설치 중에 건물공정과 여건에 따라 영향을 받는 관계로 공사기간도 길고 건물주와 협의내용도 많은 점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시마텍은 국내 최초로 철골내에 승강기 슬라이드식 주차설비를 설치하는 설계와 공법을 개발하여, 공사기간도 3∼4개월 단축시키고 ‘안정성’과 ‘이용효율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건물과의 협의나 공정에 맞출 필요없이 독자적으로 설계·시공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총 38대 규모, 작지만 내실있다!
그린 그래스 호텔의 시설관리과장은 “시마텍을 선택하기 이전에 타회사의 로터리식이나 퍼즐타워 등 여러 방식의 주차설비를 직접 시승해 보았으나, 시마텍의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만큼 안정적이고 입출고 시간도 빠른 주차설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마텍에서 타워식을 처음으로 공사하다보니 지난 4월말로 계약한 준공일자가 지켜지지 않고 한 달을 더 넘겼다. 그렇지만 안전과 속도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다”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이 철골타워의 주고객이 될 그린 그래스 호텔은 김포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하차하여 도보로 3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올림픽 메인스타디움과 무역의 전당 종합전시장에 접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들의 이용이 잦다. 금상첨화격으로 호텔 바로 옆에는 경관이 수려한 선릉공원이 있어 산책코스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객실수는 총 73실로 대규모의 호텔은 아니지만 식당, 커피숍, 로비라운지, 연회장 등 모든 부대시설이 갖추어진 실용적인 호텔이다.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이 적용된 이 철골타워에는 총 주차대수 38대, 주차층 4대 9개층에 36대, 2층에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1층은 입출고층이며 2층에는 주차층과 62대의 CO2 소방설비가 있고, 3∼11층은 주차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워 외장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연한 풀잎색으로 샌드위치판넬이며, 캐노피는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다. 이 외에 출구쪽에는 턴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으며, 입구쪽에는 주차관리실이 위치해 있다.
이 곳에 설치된 승강기 슬라이드방식은 횡이동과 승하강의 동시동작으로 차량의 입출고 시간을 최소화하는 무인 주차설비로, 토지모양에 따라 이용효율과 공간활용률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어떤 동선에도 전진입고, 전진출고가 가능하여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주차시 소음이 적고 주차실의 수명도 반영구적인 것이 특징이다.

입출고 시간 빨라 이용자 편의 극대화
KS와 이태리 규격인 UNI, CEI에 맞춘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의 플랫폼 규격은 전장 5,460mm, 전폭 2,100mm이며 출입문의 폭은 2,400mm, 높이는 1,800mm. 플랫폼 승하강 속도와 횡행속도는 40∼50m/min, 로봇 이송속도는 50 m/min다.
입고순서를 살펴보면, 자동차가 지상층에 설치된 주차설비의 전면공지에 도착하면 주차설비의 중앙으로 운전하여 주차설비 내로 진입한다 - 운전자는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개방한 상태로 자동차에서 내린 후, 카드 리더기에 R.F. 칩 주차카드를 인식시키면 슬라이딩 도어가 열린다 - TD 시스템의 플랫폼에 장착된 트롤리가 자동차 밑으로 이동하여 자동차를 플랫폼으로 유도하면 슬라이딩 도어가 닫힌다 - 자동차를 실은 플랫폼은 횡이동 및 승하강 이동을 동시에 수행하여 주차실로 이동한다 - 플랫폼이 정위치에 도달하면 로봇은 자동차를 주차실로 유도한 후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출고는 반대로 진행되며 출입문 밖에 턴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180도 회전한 후 출고된다.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 주요 구성품들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은 균형추와 승하강 플랫폼, 박스형 주기둥, 트래블링 파트, 트롤리 등으로 구성된다.
◆균형추(BALANCE WEIGHT) ; 플랫폼고의 무게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며, 모터 과부하 방지 및 원활한 승·하강을 위해 사용한다. 웨이트 추는 주철재로 제작되나 경우에 따라 납을 첨가하여 중량을 증감할수 있고 추가 파손되어도 이탈되지 않도록 주기둥 내부에서 승·하강하도록 되어 있다.
◆승·하강 플랫폼(HOISTING PLATFORM) ; 이는 차량의 승·하강을 담당하고 용접 구조로 되어있다. 2개의 주기둥 사이에 위치하며 기둥에 부착된 레일을 따라 상하로 움직인다. 승·하강은 균형추와 연결된 와이어 로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승·하강 플랫폼에는 차량 견인장치(TRANSFER TROLLEY)가 장착되어 차량을 전후로 견인하여, 지정된 주차 공간에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시킨다. 승하강의 속도는 인버터에 의해 제어되며, 하강시 증가되는 속도에 대한 안전을 위해서 낙하 방지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트래블링 파트(TRAVELING PART) ; 하부의 모노레일과 상부의 가이드레일이 설치되어 고속 운전에서도 설비에 안정감을 확보하는 트래블링 파트(TRAVELING PART)는 광통신을 이용한 제어방식으로 에러 발생을 줄인다.
◆트랜스퍼 트롤리(TRANSFER TROLLEY) ; 플랫폼의 피트와 주차실의 피트부분을 왕복, 이송하여 차량의 입·출고를 담당한다. 차량 입출고 시에는 트롤리 측면의 암과 가이드 롤러에 의해 차량의 후륜을 견인하여 주차실이나 플랫폼으로 이송한다.
◆박스형 주기둥(BOXED COLUMN) ; 사각 박스형태인 메인기둥과 보조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인기둥 내부에 T형 가이드 레일이 설치되어 균형추의 안내역할을 하고, 외부에 설치된 T형 가이드 레일은 플랫폼을 안내한다. 큰 기둥과 작은 기둥을 박스형으로 연결시키며 흔들림과 떨림이 없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상하부 새들(Saddle)은 상하부 지점과 연결되어 기둥과 함께 회전운동을 한다.

1백대 이상의 규모로 새로운 시장의 수요창출 기대
이 주차설비의 안전장치로는 빔센서를 이용하여 자동차가 올바른 위치에 정지되었는가를 감지확인 하고 다음 동작을 연결시키는 자동차 정위치 확인 장치와 파이널 리미트 스위치 등이 있다. 파이널 리미트 스위치는 승강행정의 최상단 및 최하단에 설치하여 플랫폼이 승강 및 하강시 위치를 초과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설비를 정지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지난 1월 수주받아 2월 중순부터 3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이 공사는 현재 출입구와 내부정리 등 마무리 공정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공사를 총괄한 시마텍 김진환 기술고문은 “기초공사와 토목공사의 경험이 전무해 초기공사 때는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말하면서 “이뿐만 아니라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이 주차설비를 구축물이 아닌 건축물로 허가받아 에로사항이 더 컸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준공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보니 콘크리트 두께를 70cm로 하고, 기계·설치·전기·토목건축 등의 협력업체 인력을 약 2백50여명을 동원하는 등 ‘파리잡는데 도끼 쓰는 격’으로 과잉설계한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마텍은 이번에 최초로 시도한 타워식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의 수요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방식이 대수대비를 해 볼 때 일반 타워보다는 고가이며 대지 효율면에서는 떨어지지만, 더 안정적이고 이용효율면에서 더 높기 때문이다. 전 이사는 “38대가 아니라 1백대 이상의 주차대수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면 수익성이 큰 방식”이라고 강조했다(문의 ; 시마텍(주) / 전화. 02-514-2260 / 팩스. 02-514-5757 / 웹사이트. www.simmatec.com).■글·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