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경기 기간 중 특별대응체제로 전환
게재월 : 2002년 6월

한반도가 월드컵 열기로 들썩인다. 전세계 60억 인구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달 31일,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식이 서울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이 달말까지 내로라하는 세계적 축구스타들의 현란한 플래이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민들의 관심사는 5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느냐 하는 것. 지난달 스코틀랜드(4-1 한국 승)와 잉글랜드(1-1 무), 그리고 세계 최강의 전력으로 아트사커를 구사하는 프랑스(3-2 패)와의 성공적인 친선경기가 있었기에 이달 4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가지는 폴란드와의 한판승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6강 진출이라는 국민적 열망도 그렇지만 대회가 ‘안전월드컵’으로 기록되는 것도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길이다. 올초부터 산업자원부는 가스, 전력, 승강기, 철강, 산업단지 등 월드컵 대회와 관련된 시설에 대해 안전관리 강화대책(중안14000-24 ; 2002. 2. 14)을 수립, 시행해왔다. 이와 발맞춰 승강기 분야도 안전월드컵 실현을 위해 자체 승강기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수립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3월부터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박문수,이하 관리원)은 월드컵 대회 개최를 앞두고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인천 제주 등 전국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승강기 안전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월드컵 기간 내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관리원은 특별점검을 위해 관리원 산하 17개 소속기관 검사원들을 투입, 서울, 제주, 대전 등 10개 도시 월드컵 경기장 시설관리팀과 해당 시군구의 관할 관리부서,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 등의 협조를 받아 승강기 관련 주요 안전장치에 대한 점검과 함께 비상구출태세를 점검했다.

전국 10개 경기장 등 242개소 942대 점검
이번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승강기 특별점검은 5월 현재까지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과 주요 숙박시설, 공항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연인원 4백80여 명이 투입되어 2백42개소, 9백42대의 승강기를 점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관리원 박문수 위원장은 이번 특별점검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지난 4월 19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검사원과 동행하여 직접 방문, 경기장 관리사업소 김종철 소장 등을 만나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승강기 안전시설 점검실태를 시찰했다.
박 원장은 상암 경기장 네 곳에 설치된 8대의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국가적인 대사를 맞아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안심하고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원, 보수업체, 관리사업소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날 박 원장은 관리원 김태복 관리이사와 방오균 기술이사를 대동하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에 직접 탑승, 승강기의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하고 기계실에도 들어가 유압 작동상황을 점검한 뒤 그 자리에서 관련 검사원에게 지시사항을 하달하는 등 세밀한 관심을 기울였다. 관리원이 특별점검을 통해 집중적으로 점검한 내용은 ▲문닫힘 안전장치 ▲카 내 비상통화장치 ▲정전시 비상등 점등 ▲과부하 감지장치 ▲비상정지장치 ▲제어반 내 휴즈 용량 등으로 평소 고장이 잦았던 부분과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주요 안전장치들이다.
관리원은 현장 점검 외에도 관리주체와의 상담을 통해 승강기 관리사항을 전달하고 특히 경기 당일 발생할 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비상구출에 관한 준비태세를 면밀히 점검했다. 이밖에도 관리원은 대회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승강기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17개 소속기관에 특별 근무태세를 지시하는 한편, 보수업체와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차량 2부제와 무관하게 출동할 수 있는 출동차량을 마련하는 등 월드컵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음은 관리원이 특별점검에 나섰던 점검대상 중 개막식 행사와 준결승전이 열리는 서울 상암동 경기장을 비롯해 중부권의 대전 월드컵 경기장, 제주 월드컵 경기장, 외국 선수단 숙소인 워크힐 호텔에 대한 점검내용을 관리원 홍보실의 자료제공으로 정리·요약한 글이다.

아시아 최대 전용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지난 4월 19일 관리원의 박문수 원장이 직접 시찰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16,712제곱미터 대지에 연면적 155,946제곱미터, 수용규모 6만4천6백77석으로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개막식 행사, 준결승전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입장 관람객만 해도 12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지체 장애인이나 노약자, 응급환자 등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8대의 전망용 엘리베이터와 진행용 엘리베이터 2대, VIP용 1대 등 총 11대의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사업소의 김종철 소장은 “승객이 갇히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전날 조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 순회 점검과 비상대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시 5분 이내에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현재 모든 설치공사와 안전검사를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외국 관광객 및 선수단 숙소, ‘워커힐호텔’
지난 4월 15일 관리원 검사원들과 보수업체가 특별점검한 워커힐 호텔은 월드컵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및 선수단들의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총 6백27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이 호텔은 건물 외관 및 내장을 다시 정비하는 일 외에도 승강기 도어와 카의 내장을 도색하는 등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호텔 시설팀 김길희씨는 “호텔을 찾는 손님들이 승강기를 이용하다가 고장이 나면 다음에 이 호텔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월드컵 기간 중 투숙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승강기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24시간 교대 상주하면서 안전확보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시설팀은 특히 잦은 고장이 일어나는 도어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소음이나 층표시 버튼 등을 예방점검하여 문제가 될만한 부품들은 사전 교체해 승강기가 멈추는 일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매주 2회 점검계획
4만1천석 규모의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현재 4대의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설치·운행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관리사무소 오국진 승강기 관리자는 “대회 기간 중 월드컵경기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강기 보수업체를 상주시키면서 매주 1회씩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3~4월은 2주에 1회, 5월은 1주 2회, 경기 당일은 상주를 하면서 승강기 안전에 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승차감과 안전에 주목
이미 두달 전부터 주기적인 승강기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장애인용, 일반 승객용 엘리베이터 각 1대씩 설치·운행되고 있다. 관리원, 보수업체와 함께 점검에 나선 서귀포 월드컵 추진기획단의 김승철씨는 “특히 장애인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승강기는 승차감이나 안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문의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 전화. 02-539-9772 / 웹사이트. www.kesi.or.kr).■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