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때
게재월 : 2002년 7월호
대담자 : 신영주 기자

1980년 주차관제 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교통국에 20년간 공직생활을 하던 저는 도시계획시 향후 2000년대에는 ‘마이카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하고, 교통문제나 주차문제의 신속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무정차 시스템’을 도입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980년 설립 초기에는 맨파워로 운영해 나가다가 1996년 5월 캐나다 ‘SIRIT’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RF Tag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문제점이 생기면 즉시 오류를 감지하고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높혀나갔습니다.
이 시스템의 특장점은 무정차라는 것과 시간 단축으로 주차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교통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주말의 경우 고속도로 입출하는 차량들이 카드를 뽑을 때 소요되는 시간과 기름이 연간 6조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와같은 문제는 물론 교통시설의 건설비 절감, 교통체증의 완화차원에서 가장 필요한 시스템이라 할 것입니다.
당시 서울시 교통기획단이 대우와 태영정밀 등 4개사에 5천만원에 기술개발용역을 맺어 프로젝트를 진행시켰지만, 저희 회사는 독자적으로 자체개발해 그 해 12월 성균관대학교에서 3백여 업체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가져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이를 기폭제로 이후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에 접목시키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보통신부의 미결정과 이견갈등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영한 회장님만이 가지고 있는 경영 노하우나 경영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타회사와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한국알에프는 ‘무인 자동화를 통한 인간의 행복추구’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사회공헌’을 경영이념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의 주차사업, ITS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윤추구 이전에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주차장 관리시에도 친절과 봉사로 고객의 불평요인을 극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침마다 교양교육을 훈련시키고 정산원들에게는 정갈한 옷을 입게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택으로 지난 3월에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고객평점 결과, 8개 분야에서 한국알에프가 관리하고 있는 주차분야가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IMF 때 직원을 감원시키지 않고, 오히려 실직자들을 채용해 회사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정부나 관련기관, 업계에 바라는 점이나 당부말씀이 있다면? 또한 한국알에프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대학이나 공공기관, 대형건물, 관공서 등 대형 주차시설이 필요한 곳에서는 주차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교통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풀어나가기 힘든 문제인 교통, 주차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대중교통시설을 확충하고 국민의식을 전환시켜 기존 주차장을 입체적, 수직적 구조로 개편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로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에 전자자동징수 시스템 등의 무인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구축해서 교통난을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한국알에프는 RF 시스템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96년부터 꾸준히 국내 보급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좌절도 있었고 어느정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수출시장의 다각화, 지속적인 기술개발, 인성개발, RF 시스템의 다양한 응용분야 발굴 등 급격하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의 추세에 발맞춰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