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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기업
ㆍ게재년월 2026-05
 
디앤드디, 30톤급 추락방지안전장치 개발 쾌거

국내 테스트 설비 부재의 한계 딛고 中랑팡 센터서  인증까지  완료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첨단 산업의 제조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공장 내 설비와 자재의 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화물을 수직으로 운송해야 하는 산업 현장의 엘리베이터 역시 점차 대형화·고하중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엘리베이터 안전부품 전문기업 디앤드디(대표 이효용)가 최대 3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하중 추락방지안전장치(Safety Gear)의 자체 개발 및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적용 하중 12,000~30,000kg에 달하는 고사양 제품의 등장으로, 그동안 시공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초대형 화물용 승강기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3단으로  연결해 쌓아야 했던 비효율 시공, 이제 끝낸다”
지금까지 국내 산업 현장에 설치되는 20~30톤급 대형 화물용 승강기에는 마땅한 고하중 단일 안전장치가 없어, 기존 12.5톤급 추락방지안전장치를 위아래로 최대 3단까지 직렬로 쌓거나 병렬로 연결하는 비효율적 방식이 관행처럼 사용되어 왔다. 문제는 이 방식이 품고 있는 치명적인 위험성이다. 
이효용 디앤드디 대표는 “여러 개의 장치를 겹쳐서 시공하다 보면 부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뿐만 아니라, 수직·수평 직진도를 정밀하게 맞추기가 현장 여건상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세한 오차가 오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만약 수만 킬로그램의 짐을 실은 화물용 승강기가 추락할 경우 대형 인명 피해는 물론, 반도체 공장 같은 곳에서는 라인 가동 중단으로 순식간에 수백억 원의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효용 대표는 “당장의 비용이 들고 개발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비정상적인 직렬연결 시공을 대체할 제대로 된 30톤급 단일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개발 착수 배경을 밝혔다.

‘소재’와 ‘초정밀 세팅’으로 30톤 견디도록 설계
30톤에 달하는 거대한 쇳덩이가 자유 낙하할 때 이를 안전하게 멈춰 세우려면, 단순한 제동을 넘어 극한의 마찰열과 충격을 버텨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디앤드디는 이 막대한 추락 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해 안전장치의 ‘근육’ 역할을 하는 최적의 ‘U스프링’을 독자적으로 선정했다. 또한, 승강기 레일을 직접 물어 제동을 거는 핵심 부품인 ‘클램프(Clamp)’에는 초고하중의 마찰력을 견디고 부서지거나 녹아내리지 않는 특수 재질을 채택해 내구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30톤급 신제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적 진보는 단연 ‘클램프 개별 세팅’ 기능이다. 기존의 대형 안전장치들은 클램프를 조율할 때 좌우 세트가 한 번에 움직이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현장 레일의 미세한 두께 차이나 오차를 반영하기 어려웠고, 작업자가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데 막대한 시간과 진땀을 빼야 했다. 30톤의 화물이 추락할 때, 양쪽 클램프 중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레일을 물게 되면 승강기 전체가 비틀리며 레일과 건물 구조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 
디앤드디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쪽 클램프를 작업자가 각각 따로따로 미세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이번 ‘개별 세팅’ 기술 적용으로 현장 작업자들은 레일의 미세한 오차까지 반영해 양쪽 클램프가 0.01초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레일을 꽉 물 수 있도록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세팅할 수 있게 됐다. 시공의 편의성은 물론, 극한 상황에서의 제동 안전성까지 완벽하게 잡아낸 것이다.

“현장 테스트하면 건물 무너진다”… 국내에  없는 대용량 시험타워 찾아 랑팡까지 찾아가 인증 받아
이번 제품을 준비하면서 기계적 완성도를 높이는 일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다름 아닌 인증을 테스트였다. 추락방지안전장치는 단순한 전산 시뮬레이션으로 안전성을 평가받을 수 없다. 정격하중과 승강기 카 자체의 무게를 더한 엄청난 하중을 싣고 동일한 속도에서 물리적으로 자유 낙하시켜 제동력을 증명해야 한다. 가령  30톤 규모를 감당하려면 카 자중과 정격하중을 합친 실물 스케일의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이 대표는 “이 엄청난 무게를 국내 현장 레일에 매달아 낙하 시험을 강행할 경우, 레일이 박살 나는 것은 물론 건물 구조체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수 있어 국내에서는 아예 물리적 테스트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디앤드디는 아시아권 유일의 대규모 시험 설비를 갖춘 중국 랑팡에 위치한‘중국승강기품질감독검사센터(NETEC)’로 향했다. 해외 업체인데다, 난이도가 높은 시험 조건 때문에 현지 센터로부터 두 번이나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인증비와 파견 체류비 등 비용도 문제였지만, 시험 기회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또한 신청자가 시험에 개입할 수 없는 중국 규정 탓에, 디앤드디 엔지니어들은 현지 작업자들에게 제품의 메커니즘을 일일이 이해시키고, 한국과 다른 작동 속도 및 웨이트 세팅 조건을 맞추기 위해 뼈를 깎는 사전 조율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그 결과, 본 시험에서 압도적인 제동력을 입증하며 단번에 합격증을 받아낼 수 있었다.

연간 수요 10대 미만...“타산 안 맞아도 거래처와 함께 현장의 안전 만들어가는 파트너  되고파 ”
30톤급 초대형 추락방지안전장치는 연간 시장 수요가 10대 미만으로 추정될 만큼 극도로 제한적인 특수 시장이다. 들인 개발비와 인증 시간, 랑팡 센터 체류 고생을 생각하면 철저히 ‘수지타산이 안 맞는’ 장사다. 그럼에도 디앤드디가 제품 개발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우리는 거래처가 언제든 불안감 없이 가장 안전한 사양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된 선택지를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했다”며 “사실 주문이 많은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개발 비용 회수하기도 어렵지만, 개선된 제품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고객에 전하고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디앤드디의 이러한 뚝심은 까다로운 해외 시장에서도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한 번 신뢰를 맺으면 장기 거래를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시장 진출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6톤급 제품에 대한 일본 수출 서류 심사가 통과되어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들의 실물 현장 실사가 예정된 상태다. 이번에 개발된 30톤급 제품 역시 일본 등 해외 수요처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앤드디의 30톤급 추락방지안전장치는 올 하반기부터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고하중 승강기 부품 시장의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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