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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승강기 시장도 신축 중심에서 교체 주도로 변모 2026년 5월, 세계 최대 승강기 전시회인 ‘WEE EXPO 2026’가 12년 만에 광저우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1,100여 개 기업이 운집한 이번 전시회는 승강기 산업이 단순한 ‘장비 산업’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지능형 서비스 산업’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거대한 변곡점이었다. 특히 중국 역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설비 교체 정책에 힘입어, 노후 엘리베이터 리모델링 중심의 애프터마켓이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 본지는 최신 혁신 기술의 향연과 더불어, 통합 한국관 및 독자 부스를 꾸린 국내 강소기업들의 활약을 통해 글로벌 무대를 누비는 K-승강기의 현주소와 수출 공략을 위한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 광저우 캔톤페어 컴플렉스에서 개최된 ‘2026 중국 국제 엘리베이터 전시회(WEE EXPO)’는 글로벌 승강기 시장의 역동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12만제곱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전시 공간에 1,1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운집했으며,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성황을 이뤘다. 오티스, 히타치, 미쓰비시, 현대, WITTUR, CANNY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총출동하여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12년 만에 광저우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장소의 회귀가 아니다. 광저우는 2025년 기준 전국 엘리베이터 생산량의 10.4%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생산되는 엘리베이터 10대 중 1대는 광저우에서 생산된다”는 엄청난 제조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 조립, 설치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완벽한 산업 공급망이 구축되어 있어, 세계 최고의 엘리베이터 산업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증명해 냈다. 노후승강기 리모델링 ‘애프터마켓’의 폭발적 성장 이번 전시회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화두는 단연 ‘애프터마켓’과 ‘노후 엘리베이터 수리’였다.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은 지난 10년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붐을 지나, 최종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으로 완전히 전환되었다. 특히 광저우를 중심으로 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지역은 약 125만 대 이상의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인 거대한 하나의 로컬마켓이다. 국가 차원의 ‘두 가지 신정책(설비 교체 및 보상 판매)’에 힘입어 이 지역의 노후 엘리베이터 개조 시장은 매년 25~3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공식 발효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특수장비 사용 및 관리 규칙’ 2026년판은 승강기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 규정은 기존의 고정 주기 유지보수에서 벗어나 데이터 추적성을 의무화하고, 지능형 모니터링과 AI 위험 제어 시스템 탑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는 기준 미달 기업들을 퇴출시키고 산업 전체를 스마트 특수 장비로 업그레이드하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AI와 로봇이 창조하는 무인화·안전 생태계 전시장 곳곳에서는 인공지능(AI)과 무선 통신 등 첨단 기술이 단순한 전시용 콘셉트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깊숙이 침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은 것은 깡리 그룹이 지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선보인 ‘완전 자율 AI 점검 로봇’이다. 바퀴가 달린 4족 보행 디자인을 채택한 이 로봇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탑승한다. 내부에 탑재된 라이다(LiDAR)와 각종 환경 센서를 통해 가스 누출, 온도 이상, 문틈 이물질 유무 등을 정밀하게 감지해 낸다. 충전소 대기부터 점검, 복귀까지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해 ‘무인 유지보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시 주민들이 겪는 소음이나 잦은 고장 등의 현실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CRRC 엘리베이터와 시다오 테크놀로지는 AI 시각 인식 및 센서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한 ‘사용자 중심 AI 생태계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탑승자가 실신하거나 갇힘 사고가 발생할 경우, AI가 이상 상태를 즉각 인지하고 비상 대응 채널을 활성화하여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승강기 업계의 오랜 난제로 꼽히던 물리적 ‘이동 케이블’ 문제 역시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되는 모습이다. 프란츠(Franz)는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활용한 능동형 어린이 안전 잠금 장치 시연과 함께 획기적인 ‘무선 케이블 솔루션’을 선보였다. 단선되거나 엉키기 쉬운 기존 케이블을 무선 통신으로 대체함으로써 설치 시간을 30% 앞당겼으며, 수리 시간은 무려 70% 이상 단축하는 압도적인 효율성을 입증한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한편, 첨단 고속 승강기들의 화려한 기술 향연 속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유압식 수직 리프트’의 재발견 역시 돋보였다. 기존 승강로 공간 확보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낡은 상가나 제한된 자투리 공간에서도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는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 약자의 이동 접근성을 현실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부상하며 현장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K-승강기, 글로벌 무대를 누비다 국내 승강기 업계는 사단법인 대한승강기협회(KOLA)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이 운영한 ‘통합 한국관’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마운트지앤디 등 대형 단독 부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관은 국산 기술의 안전성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주목받은 기술은 필요에 따라 벽면을 탈부착할 수 있는 에이원엘리베이터의 ‘모듈형 인테리어 패널’이었다. 이른바 ‘비스포크(Bespoke) 엘리베이터’ 개념으로, 승강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건축물 콘셉트에 맞춘 맞춤형 공간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규모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독자적인 초고속 승강기 기술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시연하며 한국 승강기 브랜드의 기술적 표준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각인시켰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협력사이자 핵심 부품 기업인 ‘마운트지앤디’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물량 감소로 한국 시장이 크게 축소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독자적인 대형 브랜드 부스를 별도로 구축해 기술 자생력을 강조했다. 중국 현지 부품사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 마운트지앤디는 도어 오퍼레이터와 벨트 구동 방식 전용 트랙션 머신(Traction Machine) 등 하이엔드 부품 라인업을 집중 전시했다. 한편, 한국관 운영에 참여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승강기협회, 중국특수설비검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연쇄 미팅을 진행했다. 한·중 양국이 동일한 유럽 코드를 사용함에도 발생하는 인증의 세부적 차이를 조율하고,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원활히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실무적 협력 방안을 이끌어냈다. 또한 베트남 승강기협회 측이 한국의 선진 인증 시스템 도입을 위한 공적 지원을 요청해 국내 인증 기업이 베트남 진출 시 별도 절차 없이 수출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화답하며 새로운 수출 활로를 뚫었다고 밝혔다. 대한승강기협회 역시 WEE EXPO 주관사 및 해외 유관기관과 교류하며 오는 11월에 열릴 ‘2026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를 적극 홍보하여, 중국 및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교류를 약속받았다. 제조업 넘어선 승강기 산업, 넥스트 10년 대비할 때 유럽 엘리베이터 협회의 안드레아스 회니게 회장은 이번 전시회 세미나에서“지난 100년간 승강기 산업의 혁신은 유럽과 미국이 주도해 왔지만, 다음 혁신의 무대는 틀림없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WEE EXPO 2026 현장에서 확인한 승강기 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수직 이동 장치’를 만드는 제조업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안전, 효율성, 가치, 경험, 공동체’를 제시했듯, 이제 승강기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데이터를 결합해 탑승자의 공간 경험을 극대화하는 ‘융합 기술 생태계’로 진화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마켓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 승강기 업계 역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의 강점인 IT 기술 융합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www.liftasi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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